김성한 '쉼표,' "세상을 바꿀 한 청년의 도전과 성장의 기록"

김성한 '쉼표,' "세상을 바꿀 한 청년의 도전과 성장의 기록"


김성한 '쉼표,' "세상을 바꿀 한 청년의 도전과 성장의 기록"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말이 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한다는 뜻으로, 형편이나 힘이 한창 좋을 때에 더욱 더 힘을 가한다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하라고 격려하는 의미로,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부정적인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한 군이 쓴 책 "쉼표,"라는 제목의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살아온 이력만으로 놓고보면, 보통 사람들이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수십가지 이루었으니... 소위 말하는 "엄친아" 중의 엄친아라고 할 수 있을만한 그러한 인재다. 14살에 미국 최초 보딩스쿨인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에 입학을 했고, 16살에는 대한민국 라크로스 국가대표팀 주장을 했으며, 4년 과정인 보딩스쿨 앤도버에서 조기졸업을 할 뻔도 했으며, 졸업 후에는 런던 정경대학(LSE)에 합격을 했지만, 바로 가지 않고, 20살에 다시 프랑스의 정치 그랑제꼴 시앙스포에 입학을 했으며, 23살에는 런던 정경대학 LSE와 북경대에 석사과정을 복수로 합격했고, 옥스퍼드대 외교학 석사에도 동시에 합격을 했으니...

우선 학교와 관련한 내용만 줄줄 읆어도 엄청난 인재가 아니라고 감히 할 수 없을 만한 인재라고 할 수 있겠다. 음악, 스포츠, 사업 등의 이력을 제외하고도 이 정도인데, 충분히 세계를 놀랄만하게 한 대한민국의 한 청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처음에는 엄청난 이력을 가진 김성한 군의 스토리에, 완전히 압도당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 유학은 커녕 여태까지 대한민국을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나로서는 모든 이야기가 전부 마냥 신기하기만 한 새로운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미국에도 상류층은 교육렬이 상당히 높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보딩스쿨"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그러한 부분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고, 아이비리그보다 들어가기 더 어렵다는 미국의 유명한 보딩스쿨 5곳을 지원해서 모든 곳에서 합격 통지를 받는 장면과 같은 것들은 나로 하여금, 내 인생과 충분히 비교를 하게 되는 생각을 가져오게 했던 것이니 말이다.

점점 책을 읽어나가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성한군의 모습에서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단순히 도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차근차근 준비를 해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모습에서 나와는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나 역시도 끊임없이 도전정신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성한군의 도전에 비하면, 상대도 안되는 수준의 것이기도 했고, 나는 성한군과 같이 단기간에 엄청난 성과를 내는 타입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잘 나가기만 하던 성한군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심적으로는 오히려 더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데, 아무래도 "주마가편"의 부정적인 측면이 슬슬 고개를 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아쉽게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성한군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부모님들의 기대는 너무나 컸던 것인지, "항상 더 열심히 하라.", "정신력으로 버텨라."등의 이야기만 해주었기 때문에, 그리고 수년간의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Panic Attack"이라고 불리는 "공황장애"를 겪는 모습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완급조절을 하지 못하고, 자신을 너무 혹사하다보니, 마음의 병이 생기게 되고, 그것이 마음을 넘어서서 몸까지 영향을 끼쳤기 떄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자신은 남들이 보았을 때 이렇게 성공적인 인생을 산 것 같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 젊은이들에게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면서 살아라는 일침을 가하기 위해, 그리고 부모님들에게는 자식들을 너무 혹사시키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러한 자신의 성장과정을 담은 책을 성한군이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한 성한군의 마음이 전달되었던 것인지, 책을 읽고 나서 잠시동안 "공황장애"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불안함을 몸에서 느끼게 되었다. 사실, 책을 통해서 성한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살아왔던 길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나 역시도 예전에는 극심한 우을증을 앓기도 했었고, 성한군 수준의 공황장애는 아니지만, 성한군이 서술해 놓은 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경우가 자주 있었다. 이유없이, 극도로 긴장이 되고, 잠깐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게 되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그런 상황 말이다. 성한군과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성한군은 어린시절부터 계속해서 승승장구를 해왔던 것, 나는 어린시절 계속해서 쓰라린 패배를 기록하면서, 최근에서야 1승을 올리고, 별 것 아닌 2승을 올린 것, 그것이 다를 뿐이다. 계속해서 노력을 해왔던 것은 똑같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데도, 부모님들은 더 다그치고, 쓰러지기 전까지 열심히 하라고 하고... 약간이라도 힘들다는 티를 보이기만 해도, "요즘 얘들은 나약해서..."라는 이야기를 하고...

항상 부모님들에게 그런 이야기만 들어오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님과 전화를 하고 나면, 항상 컨디션이 나빠지고, 기분이 더 좋아지지 않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다보니... 성한군의 상황이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가게 된다. 비록 아직까지 나는 잘난 것도 없고, 성한군처럼 엄청난 무언가를 이룩하지도 못했지만 말이다. 수년간 시험에서 연패를 거듭한 끝에, 종목을 바꾸어서 성균관대로 편입에 성공한 것이 고작이요. 그리고 최근에는 국내의 한 공기업 인턴직에 합격해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계속되는 성공을 거듭한 성한군도, 계속해서 패배를 계속하다가, 최근들어서 약간의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나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사자성어와 관련된 뜻일 것이다. 빠르게 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마음 속에 꿈을 품고, 그것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다보면, 언젠가는 가고자 하는 그 곳에 다다를 것이라는 마음가짐, 속도가 전부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러한 말이 있다. "사는 대로 생각하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하는 대로 살면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다." 최근, 취업이라는 높은 벽 앞에서 조급한 마음에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것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 180일간의 인턴 생활을 발판삼아,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해서, 다시 한번 마음에 품었던 일을 향해 다가가려 한다.

성한군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원래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던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 인생에서 이루어보고 싶은 2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바로, "글"을 쓰는 능력을 갈고 닦아서, 글 하나로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 다른 한 가지는, 후에 국제기구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발판삼아 차근차근 목표로 하는 일에 다가가고자 한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이미지 맵

    도서관/서평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