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사랑외전' "이외수의 사랑법"
집이 학교 근처인 탓에 퇴근하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나서, 학교 도서관으로 향하는 일이 많다. 목요일 저녁, 학교 도서관은 한산하다. 이제 중간고사도 거의 다 끝난 시점인데다, 벛꽃도 다 진 상태니... 한산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일은 즐겁다.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언젠가는 "글" 하나로 먹고 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책을 더 자주 접하게 되고, 책을 보는 것이 재미있어 지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주말에 책을 읽으려고 학교 도서관에 있는 HOT BOOK 코너에서 책을 빌렸다. 졸업을 한 이후로는, 사실, 이 코너에 있는 책을 잘 빌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순전히 공부만 할 때에 비해 책을 많이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학생일 때는 책을 한번에 10권씩 빌릴 수 있었지만, 졸업생이 되고 나니, 한번에 2권밖에 빌리지 못한다. 그 말인 즉슨, 정말 읽고 싶은 책을 딱 2권만 빌려야 한다는 소리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책 빌리는 것에 더 신중하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지만, 여전히 내가 책을 고르는 방식은 단순하다. 그냥 읽어보고 싶으면 보는 것이다. 제목에 끌리든, 작가에 끌리든, 표지에 끌리든,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가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만 들면 되는 것이다.
아무튼, 도서관을 나서는 내 손에는 2권의 책이 들려있었다. 그 중 한권의 책이 바로, 이외수 작가의 '사랑외전'이라는 책이다.
사실 처음에 책을 빌릴 때는 제목도 확인하지 않고 빌렸다. 우선 안쪽의 내용을 보니, 가벼운 수필인 것 같아, 주말에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의 작가가 이외수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이외수 작가라, 이름은 상당히 많이 들었지만 친근감도 있는 이름이지만, 어쩌다보니, 내가 이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은 한번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외수 작가에 대한 흥미가 있는 것은, 다른 작가들과는 다르게 "소통"을 중시한다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하악하악"이라는 책 제목 역시 충분히 충격적이었는데, 이런 작가의 책이라, 게다가 오래된 작가의 책이다보니, 언젠가는 이 작가의 작품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기도 했었다. 아마, 그 기회가 이번이 되었던 것 같다.
주말에 이 책을 제외하고도 다른 많은 책을 읽어서 그런 것인지, 이 책을 읽고나서 글을 쓰는 지금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어쩌면 이러한 점이 수필의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책에서 중언부언 자주 등장했던, "존버 정신" 하나만큼은 그나마 기억이 납니다. 사실, 이 존버 정신을 제외하고 다른 내용은 딱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잘 없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감탄을 하면서 읽었지만 말이다. 어쩌면 그건 내 기억력이 많이 좋지 않기 떄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존버정신이라...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으나, 책의 중반부에서 존버 정신에 대해서 설명이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존버정신"은... "존나게 버티는" 정신이라고 말이다. 작가의 이 정도의 패기란... 이런 점이 어쩌면 이외수라는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작가들이라고 하면, 언어파괴에 대해서 상당히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외수라는 작가 자신이 이렇게 요즘 세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사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무언가 가벼운 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상 누군가 나에게 이런 글을 쓰라고 하면 쓸 수 없는, 특유의 오묘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글에 대한 내공이 상당히 있는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나도, 10년 정도 더 계속해서 글을 읽고, 써나가다보면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 것의 반정도 되는 글이라도 쓸 수 있겠지...
가벼워 보이는 글이지만, 아무나 쓸 수 없는 이야기,
그만큼 삶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야, 무거운 주제도 가볍게 써내려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미사여구로 도배되어 있지 않지만, 뭔가 잔잔한 감동이 있는 그런 수필, 왠지 음식으로 치면, 구수한 된장찌개를 수저로 퍼먹는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라고나 할까...
집이 학교 근처인 탓에 퇴근하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나서, 학교 도서관으로 향하는 일이 많다. 목요일 저녁, 학교 도서관은 한산하다. 이제 중간고사도 거의 다 끝난 시점인데다, 벛꽃도 다 진 상태니... 한산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일은 즐겁다.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언젠가는 "글" 하나로 먹고 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책을 더 자주 접하게 되고, 책을 보는 것이 재미있어 지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주말에 책을 읽으려고 학교 도서관에 있는 HOT BOOK 코너에서 책을 빌렸다. 졸업을 한 이후로는, 사실, 이 코너에 있는 책을 잘 빌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순전히 공부만 할 때에 비해 책을 많이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학생일 때는 책을 한번에 10권씩 빌릴 수 있었지만, 졸업생이 되고 나니, 한번에 2권밖에 빌리지 못한다. 그 말인 즉슨, 정말 읽고 싶은 책을 딱 2권만 빌려야 한다는 소리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책 빌리는 것에 더 신중하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지만, 여전히 내가 책을 고르는 방식은 단순하다. 그냥 읽어보고 싶으면 보는 것이다. 제목에 끌리든, 작가에 끌리든, 표지에 끌리든,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가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만 들면 되는 것이다.
아무튼, 도서관을 나서는 내 손에는 2권의 책이 들려있었다. 그 중 한권의 책이 바로, 이외수 작가의 '사랑외전'이라는 책이다.
사실 처음에 책을 빌릴 때는 제목도 확인하지 않고 빌렸다. 우선 안쪽의 내용을 보니, 가벼운 수필인 것 같아, 주말에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의 작가가 이외수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이외수 작가라, 이름은 상당히 많이 들었지만 친근감도 있는 이름이지만, 어쩌다보니, 내가 이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은 한번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외수 작가에 대한 흥미가 있는 것은, 다른 작가들과는 다르게 "소통"을 중시한다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하악하악"이라는 책 제목 역시 충분히 충격적이었는데, 이런 작가의 책이라, 게다가 오래된 작가의 책이다보니, 언젠가는 이 작가의 작품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기도 했었다. 아마, 그 기회가 이번이 되었던 것 같다.
존버 정신으로 살아갑니다.
주말에 이 책을 제외하고도 다른 많은 책을 읽어서 그런 것인지, 이 책을 읽고나서 글을 쓰는 지금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어쩌면 이러한 점이 수필의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책에서 중언부언 자주 등장했던, "존버 정신" 하나만큼은 그나마 기억이 납니다. 사실, 이 존버 정신을 제외하고 다른 내용은 딱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잘 없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감탄을 하면서 읽었지만 말이다. 어쩌면 그건 내 기억력이 많이 좋지 않기 떄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존버정신이라...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으나, 책의 중반부에서 존버 정신에 대해서 설명이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존버정신"은... "존나게 버티는" 정신이라고 말이다. 작가의 이 정도의 패기란... 이런 점이 어쩌면 이외수라는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작가들이라고 하면, 언어파괴에 대해서 상당히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외수라는 작가 자신이 이렇게 요즘 세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사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무언가 가벼운 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상 누군가 나에게 이런 글을 쓰라고 하면 쓸 수 없는, 특유의 오묘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글에 대한 내공이 상당히 있는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나도, 10년 정도 더 계속해서 글을 읽고, 써나가다보면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 것의 반정도 되는 글이라도 쓸 수 있겠지...
가벼워 보이는 글이지만, 아무나 쓸 수 없는 이야기,
그만큼 삶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야, 무거운 주제도 가볍게 써내려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미사여구로 도배되어 있지 않지만, 뭔가 잔잔한 감동이 있는 그런 수필, 왠지 음식으로 치면, 구수한 된장찌개를 수저로 퍼먹는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라고나 할까...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사랑하기 좋은 계절일 뿐, 이별하기 좋은 계절은 하나도 없습니다. 고작, 수십년을 살았는데, 수백번의 이별을 겪었습니다. 나를 떠나간 이들이요, 안녕하신지요. 소인배닷컴입니다.
저는 그런대로 잘 있습니다.
한적한 일요일 저녁입니다. 이 글이 발행되는 시간은 화요일 아침이겠지만요.
기나긴 겨울이 가고, 드디어 봄이 오긴 오나봅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벚꽃도 다 떨어졌군요.
혓바닥 밑에 작은 돌기가 생겼습니다. 혀를 놀릴 때마다 따끔거립니다.
저도 알아들었습니다.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푹 쉬라는 뜻이지요.
가라고 보채지 않아도 겨울은 가고, 오라고 보채지 않아도 봄은 옵니다. 아니, 이미 왔군요.
뻔히 알면서도 조바심을 치고 있으니 내 공부는 아직 멀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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