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트 클리랜드(Scott Cleland), 아이라 브로드스키(Ira Brodsky) '구글의 두 얼굴(Search & Destroy, Why you can't trust Google Inc.)''

스코트 클리랜드(Scott Cleland), 아이라 브로드스키(Ira Brodsky) '구글의 두 얼굴(Search & Destroy, Why you can't trust Google Inc.)''


스코트 클리랜드(Scott Cleland), 아이라 브로드스키(Ira Brodsky) '구글의 두 얼굴(Search & Destroy, Why you can't trust Google Inc.)''

교보문고에서 "구글"을 입력하고 검색하면 자그마치 169권의 도서가 등장한다. 대부분이 구글의 성공담을 다룬 책, 구글의 성공에 대해서 분석을 하는 책, 그리고 구글을 벤치마킹해서 경영기법을 다루는 책들에 관한 것들이다. 구글을 검색사이트 최대 기업으로 만든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트의 이야기는 훌륭한 소재거리가 되었다.

검색 사이트로만 시작한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들어 내면서 스마트폰의 시장에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수준에서 하드웨어 수준까지 정보화 사회의 전범위에 구글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구글 안경(Google Glasses)"까지, 혁신이라고 불릴 만한 것들에 계속해서 손을 뻗치고 있는 중이다.




구글이 우리 삶의 영역에 영향을 끼치는 면이 점점 증가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구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구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한 책도 속속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구글 활용법"의 제목을 가진 책들이 그런 것들이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의 자리에 구글이 등극하기도 하고 있다. 구글이라고 하면, 멋지고 세련되고, 세상을 선도하는 것 같은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거대 기업 구글의 밝은 면이 있다면, 어두운 면도 당연히 존재할 것이다. 빛과 어둠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음향오행, 항상 같이 붙어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구글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구글의 성공 신화 속에 숨겨진 구글의 어두운 이면들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그런 책이다.

정보 = 권력, 구글이 최고 권력을 가지는 시대

이 책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구글이 가진 정보 독점력에 관한 것이다. 공개된 정보의 범위를 넘어서서 개인적인 정보까지 사용자의 동의 없이 수집하고 있는 구글의 모습에서 구글의 또 다른 야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가, 즉 권력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 구글이 가진 정보의 양은 상당하다. 현재로서는 구글에 대항할 만큼의 정보를 가진 기업이나 정부 기관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보의 독점 상황에서 구글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서 어두운 쪽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구글이 독점한 정보를 기반으로 전체주의적인 방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한다는 일종의 경고를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그렇다면 어떤 근거로, 구글이 그들이 가진 정보, 즉 권력을 기반으로 해서 그들의 야욕을 채우려는 방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설득력있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구글의 성공 스토리에 숨겨진 이면을 들추어 내고 있다.



구글은 과연 혁신적이고 깨긋하고, 투명한 기업인가?

사실, 우리가 구글이라고 하면, 혁신적인 기업, 깨끗하고 투명한 기업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을 하기 쉽다. 실제 구글이 어떻게 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일반 대중들에게 보이는 구글의 모습은 그런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그려내는 구글의 모습은 혁신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구글의 광고 서비스 애드센스와 같은 서비스는 구글에서 아이디어가 먼저 생산이 된 것이 아니라, 빌 그리스라는 사람이 '고투닷컴'이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만들어 냈다고 한다. 하지만, 구글이 그의 아이디어를 후에 반 강제적으로 갈취한 것이나 다름 없게 특허를 침해하면서 구글이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구글이 유투부를 인수하면서도, 유투브에 올라온 수많은 동영상들이 저작권을 무시하는 불법적인 영상이 많은 것을 알면서도, 거액을 들여서 인수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수를 하고 난 이후에도, 충분히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선별해서 조기에 저작권을 지켜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작권자가 신고를 하고 난 이후에만 영상을 차단하는 소극적인 형태로 저작권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을 비난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 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부분에서 타인의 저작권을 무시함으로써 수많은 소송을 받아왔다는 사실도 들고 있다. 구글은 의도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한 혐의로 오라클 아메리카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하고 있으며, 저작권을 무시하는 행위로 인해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계속해서 고소를 당하고 있다고 한다.

구글은 개인정보까지 수집한다.

구글의 가장 무서운 점이라고 한다면, 온라인 상의 모든 기록을 자료로 남겨둘 수 있다는 점이라고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구글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검색어, 검색 위치, 연령대 등의 정보를 축적해서, 개인정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구글의 G메일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사용자의 E메일의 내용을 구글이 스캔을 한 뒤, 그에 적합한 광고를 같이 실어서 사용자에게 보여준다고 한다. 광고가 문제가 되는 부분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전달된 E메일의 내용을 구글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구글 G메일의 초기버전에서는 받은 편지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없었다고 한다. 후에, 사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겨우 삭제 버튼을 달아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용자가 삭제한 메일이 정말 구글의 서버에서조차 사라진 것인지, 단지 우리 눈에만 보이지 않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여지껏 행해져 온 구글의 행태를 기반으로, 구글은 투명하고, 혁신적인 기업인 것만은 아니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정보를 반독점적으로 축적하고 있는 구글, 검색어 조작을 통해서, 인터넷 공간을 정치적으로 악용할 수도 있고, 사용자들에게 구글이 보여주고 싶은 정보만 우선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하는 등의 가능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기도 하다. 국가 기관과 결탁을 해서, 구글이 멋대로 세상을 통제하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저자는 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가 권력인 시대, 권력이 집중되면 필연적으로 타락한다는 말을 책에서 저자는 언급한다. 그리고 구글은 현재 그 권력을 계속해서 축적해나가는 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아니고, 완전히 100%실현이 될 것 같은 이야기도 아닌 듯 하지만, 어느 한쪽에서 누군가가 어떤 사물의 밝은 면만을 보여줄 때, 어두운 면을 비추는 누군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양의 조화를 동시에 이야기해 주는 책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어찌되었건 구글이라는 기업,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서 계속해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3강 구도로 인터넷을 평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더 희망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각각의 검색엔진만의 장점이 있으니 말이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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