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Winter Dreams'
소설로만 접했던 대작, 위대한 개츠비, 최근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세계 명작 중의 하나인 위대한 개츠비가 재조명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개츠비의 역할을 맡은 배우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아주 잘생긴 배우로 소설 속의 이야기에 중점을 맞추기 보다는 로맨스적인 요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하는데...
어찌되었건 나는 위대한 개츠비라는 영화를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책을 통해서 읽었던 그 느낌을 과연 영화를 통해서 다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간혹,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때는, 의외로 또 한번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단지 하나의 이유에서 말이다.
"얼마나 원작을 망쳐놓았을까?"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 Winter Dreams, 이 작품 역시 영미단편소설이라는 수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해보게 되었던 작품 중의 하나이다. 짤막한 단편 소설인 탓에 소설책 한권으로 출판하기가 애매해서 그런 것인지, 도서관에서 이 책을 찾아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책을 구하기 어려운 소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글판으로 번역도 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무리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Winter Dreams, 문자 그대로 한 겨울의 꿈이라는 한글 제목을 한번 붙여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소설은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과 상당히 닮아 있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남녀간의 상열지사를 다루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Dexter Green(덱스터 그린)은 Judy Jones(주디 존스)를 보고, 어찌어찌해서 반하게 된다. 그리고, 주디 존스는 거의 나쁜 여자로 대표되는 행동을 모두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덱스터 그린은 주디 존스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그에게 수많은 부를 가져다 준 성공도 주디 존스를 차지하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것이다. 덱스터 그린은 계속해서 주디 존스를 향한 애정을 보이나, 그녀는 잡힐 듯 말 듯, 절대로 잡히지 않는다. 마치 부러질 듯 부러지지 않는 대나무처럼 말이다. 덱스터 그린은 거의 미친 사람처럼 주디 존스를 찾아나서지만, 결국 그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스콧 피츠제럴드가 살았던 시대는, 1920년대, 일명 재즈 시대(The Jazz Age)라고 한다. 경제가 성장하게 되면서 현대사회로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한 시대, 자연스럽게 사회는 풍족해지고, 활력이 넘치는 그런 사회, 그에 맞춰서 소비 문화가 발달하는 그런 사회다. 하지만, 물질적으로는 풍족해 보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빈곤해보이는 그런 사회, 정신과 물질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그런 사회다. 사치와 향락만이 남은 사회에서, 그러한 사회적인 모순을 해결해보려고 금주법을 도입해보기도 하지만, 금주법이 도입된 시기, 오히려 주류 불법 거래가 증가하면서 더욱 더 사치와 향락을 추구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인 현상 속에서 여성의 투표권이 인정이 되면서, 새롭게 "신여성"들이 등장하게 된다.
신여성들이란, 18세기의 가정에 충실한 여성상, Angel at home의 이미지의 여성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여성의 자유를 표방하는 여성들을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술, 담배, 화장, 스커트 등으로 대표되는 그들의 이미지는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주디 존스(Judy Jones)의 모습과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주디 존스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도덕적인 모습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1920년대의 신여성의 모습으로 작품 속에서 그려지고 있다. 약속을 파기하는 것을 장난으로 여기고, 결혼을 빙자한 사기를 치는 등, 도덕성은 현저히 떨어진 인물로 보이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에게 남자를 유혹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덱스터 그린이라는 이름을 작가가 의도해서 붙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이름이다. Dexter는 영어로 '솜씨있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Green에서는 '미성숙한, 어린'이라는 뜻 유추해 볼 수 있다. 아마, 생각건데, 작품에서 드러나는 그의 모습을 통해서 본다면, Dexter Green은 "돈을 버는 재주를 가진 면에서는 솜씨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미성숙해서 사랑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 그는, 재주는 넘치지만, 환상과 현실을 냉정하게 구분하는 "신중함(Prudence)"가 부족한 캐릭터로 나타나고 있는 부분이다.
Winter Dreams의 주인공, Dexter Green은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개츠비와 상당히 닮았다. 둘 모두 불같은 사랑을 추구하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보인다. 아마, 이러한 부분들이 피츠 제럴드가 가장 잘 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인간의 욕망은 멋진 것으로 보이도록 그려내고, 도덕적인 판단은 유보하게 만드는 것" 말이다. 그리고 Dexter Green, Gatsby와 같은 원형적인 인물을 잘 그려내는 것 역시도 그가 칭송 받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로만 접했던 대작, 위대한 개츠비, 최근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세계 명작 중의 하나인 위대한 개츠비가 재조명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개츠비의 역할을 맡은 배우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아주 잘생긴 배우로 소설 속의 이야기에 중점을 맞추기 보다는 로맨스적인 요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하는데...
어찌되었건 나는 위대한 개츠비라는 영화를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책을 통해서 읽었던 그 느낌을 과연 영화를 통해서 다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간혹,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때는, 의외로 또 한번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단지 하나의 이유에서 말이다.
"얼마나 원작을 망쳐놓았을까?"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 Winter Dreams, 이 작품 역시 영미단편소설이라는 수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해보게 되었던 작품 중의 하나이다. 짤막한 단편 소설인 탓에 소설책 한권으로 출판하기가 애매해서 그런 것인지, 도서관에서 이 책을 찾아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책을 구하기 어려운 소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글판으로 번역도 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무리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위대한 개츠비, 그 이전에 쓰여진 로맨스 소설
Winter Dreams, 문자 그대로 한 겨울의 꿈이라는 한글 제목을 한번 붙여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소설은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과 상당히 닮아 있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남녀간의 상열지사를 다루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Dexter Green(덱스터 그린)은 Judy Jones(주디 존스)를 보고, 어찌어찌해서 반하게 된다. 그리고, 주디 존스는 거의 나쁜 여자로 대표되는 행동을 모두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덱스터 그린은 주디 존스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그에게 수많은 부를 가져다 준 성공도 주디 존스를 차지하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것이다. 덱스터 그린은 계속해서 주디 존스를 향한 애정을 보이나, 그녀는 잡힐 듯 말 듯, 절대로 잡히지 않는다. 마치 부러질 듯 부러지지 않는 대나무처럼 말이다. 덱스터 그린은 거의 미친 사람처럼 주디 존스를 찾아나서지만, 결국 그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The Jazz Age,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이 빈곤한 시대
스콧 피츠제럴드가 살았던 시대는, 1920년대, 일명 재즈 시대(The Jazz Age)라고 한다. 경제가 성장하게 되면서 현대사회로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한 시대, 자연스럽게 사회는 풍족해지고, 활력이 넘치는 그런 사회, 그에 맞춰서 소비 문화가 발달하는 그런 사회다. 하지만, 물질적으로는 풍족해 보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빈곤해보이는 그런 사회, 정신과 물질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그런 사회다. 사치와 향락만이 남은 사회에서, 그러한 사회적인 모순을 해결해보려고 금주법을 도입해보기도 하지만, 금주법이 도입된 시기, 오히려 주류 불법 거래가 증가하면서 더욱 더 사치와 향락을 추구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인 현상 속에서 여성의 투표권이 인정이 되면서, 새롭게 "신여성"들이 등장하게 된다.
작품 속의 Judy Jones로 대표되는 재즈 시대의 신여성
신여성들이란, 18세기의 가정에 충실한 여성상, Angel at home의 이미지의 여성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여성의 자유를 표방하는 여성들을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술, 담배, 화장, 스커트 등으로 대표되는 그들의 이미지는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주디 존스(Judy Jones)의 모습과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주디 존스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도덕적인 모습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1920년대의 신여성의 모습으로 작품 속에서 그려지고 있다. 약속을 파기하는 것을 장난으로 여기고, 결혼을 빙자한 사기를 치는 등, 도덕성은 현저히 떨어진 인물로 보이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에게 남자를 유혹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있다는 것이다.
솜씨는 있지만, 미성숙한 인물의 Dexter Green
아마도, 덱스터 그린이라는 이름을 작가가 의도해서 붙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이름이다. Dexter는 영어로 '솜씨있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Green에서는 '미성숙한, 어린'이라는 뜻 유추해 볼 수 있다. 아마, 생각건데, 작품에서 드러나는 그의 모습을 통해서 본다면, Dexter Green은 "돈을 버는 재주를 가진 면에서는 솜씨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미성숙해서 사랑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 그는, 재주는 넘치지만, 환상과 현실을 냉정하게 구분하는 "신중함(Prudence)"가 부족한 캐릭터로 나타나고 있는 부분이다.
Winter Dreams의 주인공, Dexter Green은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개츠비와 상당히 닮았다. 둘 모두 불같은 사랑을 추구하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보인다. 아마, 이러한 부분들이 피츠 제럴드가 가장 잘 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인간의 욕망은 멋진 것으로 보이도록 그려내고, 도덕적인 판단은 유보하게 만드는 것" 말이다. 그리고 Dexter Green, Gatsby와 같은 원형적인 인물을 잘 그려내는 것 역시도 그가 칭송 받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Winter Dreams, 한 겨울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덱스터 그린이 쟁취하지 못한 사랑이었을까? 우리 모두 가슴 속에 이루고자 했지만, 이룰 수가 없었던 그런 것들을 품고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그가 가진 꿈은 과연 진정이었을까? 아니면 환상에 지나지 않았을까?
단순한 질문들을 마음 속에 남기며, 짤막한 글을 마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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