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파피용(Le papillon des étoiles)'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파피용(Le papillon des étoiles)'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파피용(Le papillon des étoiles)'

'이번 주말에는 무슨 책을 읽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도서관을 배회하다. 오랜만에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사실, 이 책은 상당히 오래 전에 읽은 책 중의 하나였고,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기도 했다. 물론, 개략적인 내용 조차도 아직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었지만, 책을 읽고 나서 딱히 글로 남겨둔 무언가가 없었다. 분명 좋은 내용이고 재미있는 내용이었는데 말이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책을 집어들고, 다시 책을 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내용이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의 이름, 오래 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가인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에는 인기가 어느 정도 사그라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당시 큰 이슈를 몰고왔던 "나무"라는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이름과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엄청난 "상상력"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뇌의 통제를 벗어난 "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거나, 이번에 포스팅을 하게 될 이야기인 "파피용"이라는 이야기와 같은,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SF 소설도 아닌 것 같지만, 현실 세계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는 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



줄거리, 역사는 계속해서 반복된다?

무분별한 발전을 추구해오는 인간들, 더 이상 지구에서 생명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보이는 상황이다.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은 한 학자, "이브 클라메르"는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서 인간이라는 종족의 생명을 유지해갈 계획을 세운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은 그를 미친 사람이라고 간주한다. 비가 오는 날 차를 몰던, 이브 클라메르는 부주의로 인해, 차로 한 여자를 들이받는다. "엘리자베트 말로리"라는 요트 챔피언 출신인 그녀, 그 한번의 짧은 만남, 사고로 인해 그는 평생을 하반신이 마비된 채 지내야 하는 불구자가 된다. 여기에 또 다른 남자, "맥 나마라", 사업으로 인해 돈은 원없이 만질 수 있게 된 그, 하지만 폐암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그렇게 3명의 힘이 우여곡절 끝에 모이게 되고, "이브 클라메르"의 허망해보였던 우주선 프로젝트는 본 궤도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현대 기술력으로는 "우주선"을 통해서 "생존이 가능한 새로운 행성"에 도달할 때까지 1000년의 세월이 걸리는 상황, 우주선 안에서 "자손 번식"을 하면서, 수십대에 걸쳐서 그곳에 다다를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추진해 나간다. 그러한 프로젝트 속에는 자연스럽게 우주선 안에서 중력을 설치하고,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 역시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최후에는 무력으로 진압하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우주선 프로젝트", "파피용호"는 이륙에 성공하고, 새로운 행성을 향해서 도약한다.

총 32km 규모의 파피용호에서 1000년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인류의 역사는 계속해서 반복된다. 공동체 사회로 시작한 사람들, 반독재주의, 방임주의, 왕정, 절대왕정, 철권통치... 평화와 전쟁, 안정과 광란, 화려함과 경직, 집권과 분권, 무정부와 전체주의, 대도시화와 소도시화 등이 반복되며 나타나며, 1251년의 세월이 흐르고, 처음 "파피용호"에 탑승했던 14,4000명에서 번식을 계속하며, 최후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단 6명에 불과하게 된다.

"새로운 지구"를 향해 갈 수 있는 최후의 인물은 딱 2명, 남자 1명과 여자 1명 뿐이다. 파피용호 안에 제작된 소형 우주선인 "무수룡"호에는 단 2명 밖에 탈 수 없는 크기이기 때문이다. 인류 최후의 생존자로 추정되는 2인, 새로운 행성에 도달하고, 무난하게 삶에 적응하는 듯 하지만, 허무하게 "부부싸움"으로 인해, 모든 것이 소멸될 위기다. 혼자 남은 인류 최후의 남자가 한 일은... 바로 "예전의 지구"에서 가져온 생명 탄생기에 자신의 늑골을 넣어,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내는 것... 성경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내용을 연상시키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파피용의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미국 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주선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마치 행성에 있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머리 속에 끊임없이 품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도무지 짐작도 할 수 없는 14만 4천명의 인간들이 어떻게 우주선 안에서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지구에서 살아가듯이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어떻게 상상을 해야할 지 상당히 난감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이후, 어쩌다가 배틀스타 갤럭티카라는 미국 드라마를 접해보게 되었다. 그 드라마를 보고 나니, 이 파피용이라는 이야기가,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배틀스타 갤럭티카 역시도, 자신이 만들어 낸 로봇 "사일런"이라는 존재들에 의해 공격을 받고, 삶의 터전이 되는 행성에서 쫓기며, 우주선 속에서 생명을 부지해나가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자연스럽게 군부독재가 생겨나기도 했다가, 민주주의가 생겨나기도 하고, 암시장이 형성되기도 하면서, 인간 사회에서 생겨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보여주는 드라마 중의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이 소설을 읽어볼 때는 두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상당히 많이 매치가 되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난다.

노아의 방주류 이야기의 하나?

배틀스타 갤럭티카와 파피용, 두 이야기 모두 어쩌면 크게 생각해본다면, 성경에서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류에 속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올 재난에 대비하여, 미리미리 방주를 건설하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마, 두 이야기 모두 서양 사람들의 머리에서 등장한 이야기일테니, 성경에 등장했던 이야기는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 냄에 있어서 단골 메뉴로 쓰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파피용의 극후반부에 등장하는 이야기 역시도, "성경"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이야기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 최후의 남자는 혼자 남아서, 몸을 스스로 마취하고 갈빗대를 뽑아낸다. 그리고 그것을 옛 지구의 현인들이 만들어 내 새로운 지구로 가져온 "생명 탄생기"에 넣고 돌린 결과, "Eya(에야)"라는 여자 아이가 탄생하게 되지만, 에야는 스스로를 자꾸 "이브"라고 부르는 장면, 아마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성경을 꼭 접해보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듯한 이야기...


아무튼, 오랜만에 다시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을 하나 읽어보게 된 것 같다.
SF도, 판타지도 아닌 것 같지만, 넘치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 "파피용"이 아닐까 싶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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