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세미소사 야구연습장'에서 방망이질 "힘찬 방망이질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대학로, 세미소사 야구연습장'에서 방망이질 "힘찬 방망이질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대학로, 세미소사 야구연습장'에서 방망이질 "힘찬 방망이질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어린 시절에는 야구를 보는 것이 좋았던 것 같은데,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직접 해보는 것이 더 재미있어지는 것 같다. 사실, 이 곳에 오기 전까지 배트를 손에 잡아본 적이 없다. 어떻게 무근형과 하루를 같이 보내게 되었는데, 저녁을 먹고나서 갑작스럽게 형이 제안을 꺼냈다.

"야구 한판 치러 갈까?"

개인적으로는 치는 것보다는 던지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투수를 위한 야구 연습장은 아직 없는 것 같으니, 치는 것이라도 한번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같이 한번 따라나섰다.




"대학로 미스터피자 옆으로 나있는 골목으로 들어오면 찾을 수 있는 곳"

그곳에 야구 연습장이 있다고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가보게 되는 것이다. 대학로에서 거의 2년 6개월 정도 살았건만,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이렇게나 많다. 지도에서 살펴보니 한양레퍼토리씨어터 바로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연극과 공연으로 가득찬 대학로 거리에 이렇게 야구를 체험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공간이 있다니, 조금 의외인 것 같기도 하다. 대학로에서는 오락실 조차도 찾기가 어려운 곳이니 말이다.




"세미 소사 야구 연습장"

세미 소사라,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 아닐까 싶다. 1998~1999년 MLB에서 마크 맥과이어와 함께 뜨거운 홈런 경쟁을 펼친 선수로 이름을 들어본 것 같은 기억이 있다. 1998년이면 나도 상당히 어렸을 때인데, 인터넷도 많이 보급이 되지 않았던 시기이기도 하고, 스타크래프트1이라는 게임이 막 나왔던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보 습득이 쉽지 않은 열악한 시기였는데, 나는 어떻게 세미 소사라는 이름을 들어보게 된 거지?

"2층으로 올라가면 야구 연습장"

자,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한번 쳐봅시다. 예전에는 이런 야구연습 한판에 500원정도였던 것 같은데, 사진에서도 00앞에 다른 걸 붙여서 숫자를 가려놓은 걸보니, 아마 500원이 아니었을까싶다. 하지만, 야구 연습장 역시도 물가상승의 여파인지... 이제는 1000원으로 오른 모습이다. 500원짜리 동전을 2개 넣어야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어이쿠... 이보시오, 공 좀 제대로 주시오..."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이 왠지 공을 제대로 주지 않는 그런 공간인 것 같다. "이거 칠 수 있는 공을 줘야지... 치기 어려운 스트라이크도 아닌 볼을 주면 어쩌자는 거요 형씨...", 무근형은 어느 정도 쳐본 것인지, 그래도 자세가 나쁘지는 않으나, 나는 이제 방망이를 처음 잡는 상황이다.

그래도 마음만은 프로 1군 선수다. 박한이 선수마냥 장갑을 있는 힘껏 당겨서 착용하고, 헬멧 냄새를 맡아보려 하지만, 헬멧은 없구나... 그럼, 방망이로 선을 긋고... 자세를 잡으려는 찰나, 공이 이미 날아온다... 아마 여기에서 박한이 선수를 따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빨간 불이 들어오면 공이 날아오기를 멈춥니다."

처음 해보는 것이라, 이제 슬슬 끝날 떄가 된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는데도 계속해서 공이 날아온다. 이제 끝났나 싶어서 자세를 풀면, 공이 날아오고... 이제 끝났겠지 하면서 다시 자세를 풀면 공이 날아오고, 겨우겨우 걷어내기만을 반복할 뿐이다. 아마, 이날 안타 하나를 쳐내기도 어려울 것 같다.

역시 직접 한번 체험해보니, 프로 야구선수들의 자세가 얼마나 균형잡힌 자세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내 자세를 사진으로 찍어두었다면, 당장 지우고 싶었을 것이니 말이다. 그래도 한번 와서 체험을 해보니 상당히 재미있다.

"던지는 야구 연습장은 없을까?"


개인적으로는 던지는 야구 연습장이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치는 것보다는 던지는 더 좋아하는 탓에, 야구를 볼 때도 타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 보다는 투수의 입장이 되어서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공을 힘껏 던지면, 구속이 표시되고,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내려주는 그런 게임이 있다고 해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걸 만들어 내는 사람은 없으랴나... 아니면, 그런 건 나한테만 재미가 있는건가? 괜히 이상한 상상을 해본다.

"세미소사 야구연습장이 있는 위치"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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