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준비하며 구입했던 '자명종 시계' "편입 시험 최종 불합격으로 막막했던 상황에서의 반전"

수능시험을 준비하며 구입했던 '자명종 시계' "편입 시험 최종 불합격으로 막막했던 상황에서의 반전"


수능시험을 준비하며 구입했던 '자명종 시계' "편입 시험 최종 불합격으로 막막했던 상황에서의 반전"

2011년 갑작스럽게 편입시험에 임하면서, 울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연세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1차 시험에서 모두 합격하고, 다음 라운드인 최종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초조했었다. 2월 1일, 대망의 결과 발표일에 내가 받아들었던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두 곳 모두 최종전에서는 고배를 마셨다는 통보를 받았으니 말이다.

"이제 뭐하지?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시기,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이번에는 한번 제대로 되나 싶었는데, '역시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1차 시험을 칠 때까지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으셨던 부모님 역시도 1차 시험에서 두 곳 모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기대를 하셨던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결과가 나버렸으니 말이다.




"어차피 늦은 것, 그냥 수능을 다시 쳐라."

때마침 결과 발표 바로 다음 날이, 설날이었던지라 충격이 더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형과 이야기를 해보고, 결국 형은 나에게 수능 시험을 다시 한번 쳐보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올해까지만 더 고생하고, 내년부터는 이런 일도 이제는 끝내버리자는 이야기를 남기면서...

그렇게, 대구에서 괜찮은 재수학원도 한번 알아보고, 다시 한번 수능시험이라는 녀석에 도전을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학원 등록을 마치고, 이제부터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확원으로 향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혹여, 아침에 알람소리를 듣지 못하고 늦잠을 잘 것을 염려하여 큰 마음을 먹고 구입한 자명종이 바로 이 녀석이다.

AA 사이즈 건전지 1개가 들어간다.


"학원에 나가기 시작한 지 3일째 되던 날..."

운이 좋은 것인지, 나름 반전이 있었던 것인지, 학원으로 나간 지 3일째 되던 날, 성균관대학교에서 전화가 한 통 왔다. 가뭄의 단비같은 전화,
"합격하셨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급히 남기고, 전화가 끊어졌다. 그것도 저녁에, 아마도 저녁 8시쯤에 전화가 왔던 것으로 기억하니... 학교 측에서도 다급하긴 했었나보다 싶다. 확인해보니, 등록금 납기일이 바로 다음날까지였고... 부랴부랴, 돈을 찾아서 학교 등록을 마치고 합격증을 들고 학원에 환불을 하러 갔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더 이상 자명종은 필요가 없게 되었다."

어찌 생각해보면, 자명종 입장에서는 씁쓸하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주인을 맞아서 이제 아침마다 기분 좋게, 신나게 울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을텐데, 딱 3일간만 그런 기회를 받고, 그 이후로 자명종이 울릴 일이 없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니 더 좋을 수도 있으려나?




아무튼, 이 자명종을 보면, 그 때의 추억이 생각나기도 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도 잡지 못하고 막막했던 시절, 열심히 해도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만 같던 그런 시절...

혹시, 편입과 수능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이적생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된다.
약 2개월 간, 편입 기간의 짤막한 경험을 풀어쓴 글,

- 소인배닷컴, 이적생의 이야기 바로가기 -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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