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 08-09 신한프로리그 '서지수 VS 신희승' "여제의 도전은?"
각 성별별로 테란을 대표하는 선수를 꼽아보자면 바로 임요환 선수와 서지수 선수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임요환 선수의 경우에는 이스포츠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던 선수이니, 굳이 새로운 언급을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하지만, 당시 여성 게이머 중에서도 나름 "여자 임요환"이라고 불릴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있었으니 그 선수가 바로 서지수 선수다.
"테란의 여제 서지수 선수, 여성리그를 제패하다."
아주 오래전 스타크래프트 리그 초창기 시절에는 남성리그와 더불어 여성리그도 존재하는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여성리그도 나름 활성화가 되어 있는 모습이어서 가끔씩 TV를 통해서도 여성 선수들이 등장하는 경기를 감상할 수 있는 모습이었지만... 개인적인 기억으로 당시 대부분의 여성 선수들의 경기력은 처참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인 아마추어보다 못한 실력으로 대회에 출전해서 방송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이 대다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성 선수들 중에는 항상 그런 선수들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후에 프로리그에서 "삼성전자 칸"을 이끄는 김가을 감독, 최초의 여성감독으로 잘 알려져있었던 선수, 김가을 선수의 저그 플레이는 왠만한 남성 프로게이머 못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전해지고, 여성 테란 유저 중에서는 서지수 선수가 손꼽히는 선수로 알려져있는 모습이었다.
▲ 서지수 선수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MSL 마이너리그에서 서지수 선수와 만난 지영훈 선수"
여성리그가 없이지고 난 후, 더 이상 여성 선수들이 경기하는 대회가 없어진 모습이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방송경기에서도 그들의 모습을 차츰 보기 어려워지게 되었는데, (여성리그가 없어지고 난 후, 가끔씩 이벤트전 형식으로 여성 선수들간의 경기가 치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벤트전) 서지수 선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남성들의 리그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사람들은 이 점을 두고 서지수 선수를 높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서지수 선수의 외모 역시도 연예인뺨치는 수준이었으므로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한 이치)
MSL 마이너리그에서 남성 선수를 만난 서지수 선수, 그 상대는 바로 "지영훈" 선수였다. 지영훈 선수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지드셋"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알려진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 스타크래프트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선수는 아니지만, 서지수 선수와의 대결 한번으로 엄청난 인지도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이유는 바로 지영훈 선수가 서지수 선수와의 대결을 앞두고 헤드셋을 끼는 장면에서 헤드셋을 거꾸로 썼는데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진지하게 손을 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기때문이다.
"서지수 선수와 의 경기 한번으로 지드셋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지영훈 선수" 관련 내용이 궁금하면 아래 링크를 클릭!
"08-09 신한프로리그, 4세트에 출격하다."
아무튼 위에서 벌어진 저 사건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은 서지수 선수하면, 지영훈 선수를 함께 떠올린다. 프로게이머 서지수 선수로 기억되기 보다는 헤드셋을 거꾸로 쓴 남자와 상대한 여성선수라는 이미지로... 물론 서지수 선수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꾸준히 남성들의 리그에 도전하는 모습이었는데, 공식전 경기에서는 한번도 남성들을 이긴 전적이 없는 모습이다.
그렇게 결국 남성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라질 것만 같았던 서지수 선수, 그에게 드디어 프로리그 출전기회가 찾아오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08-09 신한프로리그 4세트, 데스티네이션이라는 전장에서의 출전이다.
"회심의 6배럭 벙커러쉬"
당시 서지수 선수를 상대했떤 선수는 임요환 선수 이후, 신흥 전략가로 이름을 날리며 다양한 전략과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던 신희승 선수, 그의 휘양찬란하면서도 독특한 전략덕분에 사람들은 그를 와룡(제갈공명의 별명)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그렇게 잘 나가던 선수를 상대로 STX가 꺼낸 카드는 바로 방송경기에서 남성을 한번도 제압한 적이 없는 서지수 선수. 아마도, 상대적으로 기본기가 부족한 여성 선수이다보니, 서지수 선수는 회심의 전략카드를 꺼내든 모습!
바로 전략가인 신희승 선수를 상대로 전진 6배럭 벙커러쉬를 시전하는 모습이다. 상대방이 전략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을 못했던 신희승 선수였는지, 서지수 선수의 초반찌르기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적절히 방어를 해내는 분위기다. 사실, 이 순간에는 신희승 선수가 적절히 방어를 했다기 보다는 서지수 선수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서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그런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통한의 SCV 컨트롤 실수!"
영상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벙커링"을 상대 사령부 바로 옆에 지은 모습인데, 그 완성된 벙커에 해병이 셋이 들어간 상황, 그리고 서지수 선수의 SCV는 2기가 있는 모습, SCV로 공격받고 있는 벙커를 수리만 했더라도 충분히 경기를 끝낼 수 있거나, 경기를 끝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상대 SCV를 더 많이 잡아내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 SCV 두기가 수리는 하지 않고 상대방의 SCV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결국 초반에 다 잡은 승기를 서지수 선수는 놓쳐버리고 말았다.
이후 경기는 자연스럽게 중장기전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였고, 초반의 불리함을 딛고 잘 버티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신희승 선수의 탄탄한 기본기 앞에 무릎을 꿇고 마는 모습이다.
당시 이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서지수 선수의 1승을 바라는 마음이 컸기에, 서지수 선수를 응원하는 하는 분위가가 조성이 되었는데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모습을 보니, 많은 사람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했다고 할까? 이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서지수 선수, 이후 다른 방송경기에서 서지수 선수를 보게 된 적은 없는 듯 하다. 이벤트전을 제외하고 말이다. 만약 이 때 서지수 선수가 경기를 이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스타리그의 역사가 한번 바뀔 운명에 처할 뻔 하기도 했는데... 결국 서지수 선수는 이후에도 남성 선수들에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은퇴를 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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