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 명경기, 임요환 VS 박성준 "815맵, 배럭 입구 막기"
확실히 임요환 선수를 뺴놓고 스타크래프트 게임 이야기를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임요환 선수는 정말 우리들에게 많은 "독특한 전략"들을 선보였다.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최고의 전성기를 가졌던 선수들을 두고 "본좌"라고 칭하기 시작했는데, 그 순서를 보면, "임이최마"로... 임요환이 그 본좌라고 불리던 인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스타리그 역사에 많은 획을 남겼다. 하지만, 다른 본좌라고 불렸던 선수들과는 달리, 임요환 선수는 전반적인 모든 면에서 뛰어난 면을 보였던 것은 아니고, 특정한 부분에만 특화되어 있는 그러한 모습이었다. 그 중에서도 그는 특히 "전략"과 "소규모 컨트롤"에 집중한 모습이었는데, 상대적으로 "물량"에 취약했던 모습이나, "대규모 컨트롤"에 취약했던 모습을 생각해보면, 그는 확실히 다른 본좌들과는 달랐다고 할 수 있겠다.
▲ 벙커라는 테란의 건물을 잘 사용하는 선수로 이름을 알린 임요환 선수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신한은행 스타리그 05-06시즌, 임요환 VS 박성준, 815라는 전장에서 만나다."
아주 오래된 경기 중의 하나인 05-06 신한은행 스타리그, 당시 이 경기는 온게임넷에서 중계를 맡았던 경기다. 당시 815라는 전장에서 펼쳐진 경기였는데, 815전장은 상당히 독특한 맵 중의 하나였다. 본진과 앞마당을 연결하는 좁은 언덕길의 경우에 보통의 경우에는 모든 지상유닛이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가 되는 편인데, 이 맵의 경우에는 그 통로를 아주 좁게 만들어 "작은" 유닛들만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비록 맵은 지상형 맵이지만, 어찌보면 절반은 섬으로 이루어져있던 그러한 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815 전장의 특수성을 이용한 임요한 선수의 재치있는 플레이, 이것이 임요환이다."
이러한 815전장의 특수성을 이용해서 임요환 선수는 박성준 선수를 상대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든다. 바로 박성준 선수 본진 주변에 2개의 병영을 전진해서 건설하고, 빠르게 생산된 해병들로 인해서 박성준 선수의 앞마당을 공격하는 동시에, 대동하고 있던 SCV로 박성준 선수의 본진과 앞마당을 잇고 있는 "언덕길"에 병영을 건설하면서 입구를 막아버리는 전술적인 움직임을 취해버린 것이다.
"상대방의 입구를 봉쇄한 임요환 선수, 손쉽게 박성준 선수의 앞마당을 파괴한 후, 쌓인 해병으로 박성준 선수의 본진을 공격하여 승부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박성준 선수의 입장에서는 임요환 선수의 허를 찌르는 전략에 당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앞마당 확장기지를 내주게 되고, 이후 불어난 임요환 선수의 해병은 박성준 선수의 본진지역까지 진출, 상대방의 미네랄 필드 뒤쪽에 자리를 잡고 그 자리에 임요환의 상징인 "벙커"를 완공하면서 경기를 결국 끝내게 된다.
역시 임요환 선수하면, 이러한 허를 찌르는 전략적이면서 전술적인 움직임이 과히 뛰어났던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경기에서 그의 진가가 잘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미지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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