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영국의 창문세 "창문 개수에 따라서 세금을 매긴다?"

[역사] 영국의 창문세 "창문 개수에 따라서 세금을 매긴다?"


[역사] 영국의 창문세 "창문 개수에 따라서 세금을 매긴다?"


역사를 살펴보면 정말 재미있기도 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 많이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번에는 그 황당한 "정책" 중의 하나로 벌어진 황당한 결과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바로 영국에는 이상하게도 창문이 몇개 없는 건물이 종종 눈에 띈다고 하는데요. 이런 이상한 말도 안되는 건물이 생긴 것에는 "영국의 이상한 정책", 바로 "창문세"가 한몫을 했다고 합니다. 창문의 개수에 따라서 세금을 매겼다는 황당한 이야기, 그래서 그에 대한 반발로 사람들은 창문을 아예 없애버리는 화끈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 창문이 없는 영국의 이상한 건물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1696년, 영국의 윌리엄 3세 군자금 마련을 위해서, 창문세를 매기다."


1688년 명예혁명으로 인해 영국 왕의 자리에 오른 윌리엄 3세는 잦은 전쟁으로 인해 많은 군자금이 필요하게 되자 부유한 사람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걷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정확한 소득이 집계되지 않고, 공개도 되지 않던 시기였기에 부유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아내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미 영국에서는 벽난로의 유무를 가지고 세금을 매기는 "난로세"가 있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것의 경우에는 집집마다 들어가서 난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힘들기도 했고, 난로세를 내지 않기 위해서 난로를 내다 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 영국의 윌리엄 3세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그래서, 결국 그가 생각해 낸 묘안은... 난로세..."


아무튼 난로세가 이러한 문제점을 갖고 있자, 윌리엄 3세는 난로세를 폐지하고, 창문세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부유하고 잘사는 가정일수록 집이 클 것이니, 집에는 당연히 많은 창문이 있을 것이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겠지요. 창문의 개수가 6개 이하이면 세금을 면제하고, 7-9개는 2실링, 10-19개는 4실링, 20개 이상은 8실링으로 세금을 내도록 했다고 합니다. 집안을 살펴야하는 난로세에 비해서 밖에서도 훤히 볼 수 있는 창문세는 세금을 매기기가 훨씬 더 쉽다고 생각한 것이겠지요.


▲ 창문이 없는 이상한 영국의 건물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하지만... 그들은 창문을 없애버리는 선택을 합니다."


하지만, 세금을 내야하는 납세자들의 생각은 극단적이었습니다.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 집에서 창문을 없애버리는 결정을 내렸다고 하네요. 그래서 건물은 크지만, 창문은 없는 이상한 건물들이 생겨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친 것만이 아니라 창문이 없는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건강이 악화되기도 하고, 우을증이 호소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 창문세는 150년간 지속이 되다가, 1851년 주택세가 생기게 되면서 폐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프랑스 역시도 창문세가 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영국과는 달리 창문의 폭에 따라서 세금을 부과했다고..."


프랑스 역시도 영국과 비슷하게 창문세를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필립 4세가 집권하던 시기인 14세기와 100년 전쟁(1337-1453년) 사이에 창문세를 부과했다고 하는데요.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에도 다시 귀족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서 재등장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영국과는 달리 창문 개수에 따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창문의 폭에 따라서 세금을 매기도록 한 것이죠. 부유한 사람들은 큰 집에 살 것이고, 창이 넓은 집에 살 것이다리는 생각에서 나온 결정이지요. 그렇지만 이번에도 납세자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세금을 덜내기 위해서 창문의 폭이 좁은 대신 세로로 길쭉한 창문을 많이 설치하도록 한 것이죠. 이렇게 해서 길쭉한 프랑스식의 창문이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알고보면 참 어이없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역사 속의 창문세, 별의 별 세금이 다 있었군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말라위에서는 방귀금지법도 있었다고 하는 듯한데, 별의 별 정책이 다 등장하는 세상입니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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