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간디와 유혈사태
역사적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 역사 속에서는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벌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평화적인 시위를 통해서 인도의 독립을 이끌어낸 열사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간디를 떠올리면 "비폭력"적인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그는 비폭력으로 저항을 했으니, 이러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드마이어의 문명"이라는 게임의 시리즈에서 간디는 아주 폭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답니다. 컴퓨터가 인도의 간디를 플레이하게 되면, 전쟁광에 패왕과 같은 행동을 한다고 하지요.
"문명 게임 속 간디의 BE 폭력주의와 유혈사태"
현실과 역사 속의 간디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문명이라는 게임 속에서 등장하는 간디는 아주 폭력적으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폭력적인 간디의 모습은 특히 "문명 5"에서 불거졌는데요. 문명 5 속 게임에서 간디는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지도자로 그려지면서, 화제를 낳았습니다.
아마도 그 시작은 "디시인사이드"에서 시작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시작은 어찌 보면,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을 하는데 간디가 찾아와서 옥수수와 다이아몬드를 바꾸자고 했는데, 거절했더니 간디가 군대를 이끌고 와서 마을을 박살 냈다는 것에서 시작한 것이지요.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니, 문명 5에서 옥수수(CORN)이라는 자원은 없다고 하지요. 아마도 "돈(COIN)"과 다이아몬드를 바꾸자고 한 것인데 "COIN"을 CORN으로 잘못 보고,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하지만, 어찌 되었건 문명 5 게임 속에서 간디는 아주 폭력적인 지도자로 묘사되고 있는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걸핏하면 핵을 사용하고, 핵을 아주 자주 만들고, 핵공격을 자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지도자이니 말이죠.
△ 게임 속 간디의 폭력성에 관한 영상
"문명 게임 속 간디가 폭력적인 이유는?"
그렇다면 이렇게 문명 게임 속에서 간디가 공격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게임 시스템 속에서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임 속에서 간디의 폭력성은 1로 설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1이 가장 비폭력적이고 255가 가장 폭력적) 그리고, 게임 속에서 "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하게 되면, 지도자의 폭력성이 2 감소하게 되어 있도록 설정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원래 간디의 폭력성인 1에서 -2가 되었으니, -1이 되거나, -의 개념이 없다면 0이 되어야 하는데, 게임 속에서는 이대로 구현이 되지 않고, 1에서 -2가 되어 255로 설정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게임 속 간디가 민주주의를 선택하는 순간부터 급격하게 "공격적인 면모"를 보이게 되면서 이러한 버그성의 요소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시리즈에서 이러한 내용은 고쳐졌다고 하지만, 문명 속 간디의 폭력성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 혹은 "이스터 애그"로 자리를 잡아버렸고, 그래서 문명 제작사 측에서도 간디를 계속 폭력적인 형태로 두고 있는 듯하다고 하지요.
△ BE 폭력주의자 간디가 주목받게 된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글
"게임 속 간디의 명대사, 순순히 금을 내놓는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문명 게임 속 간디의 사진과 함께, 다양한 패러디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유혈사태" 관련 내용입니다. 게임 속에서 간디는 "순순히 금을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멘트를 하는 장면이 보이는데요. 실제로 문명 5 게임에서 이런 대사는 없다고 합니다. 누리꾼이 게임 속 간디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일부러 합성한 사진이라고 하지요.
실제 게임 속 간디의 대사는 "그대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순순히 넘겨주지 않으면 힘으로 빼앗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라는 대사라고 하는데요. 사실, 대사의 형태는 조금 다르게 바뀌었으나 결국, "순순히 금을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멘트와 큰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겠지요.
△ 간디의 말을 "유혈사태"로 합성한 장면
△ 실제 게임속 간디의 대사
"진정한 협상가는 협상하지 않는다. 등등의 다양한 패러디를 만들어 낸 게임 속 간디"
이렇게 폭력적으로 변한 게임 속 간디는 여러 가지 패러디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협상에 관련된 책 표지를 간디의 사진을 넣어두고 "진정한 협상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패러디를 만들기도 했고, "순순히 금을 넘기지 않으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멘트를 가지고 만든 다양한 패러디를 볼 수 있기도 하답니다.
또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영화 포스터를 이용해서, "지금 가지러 갑니다."와 같은 패러디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 게임 속 간디의 이미지를 활용한 패러디
현실 속에서는 전혀 폭력적이지 않았지만, 게임 속에서는 이상하리만큼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도의 지도자 간디. 이렇게 문명 5 게임에서 폭력적으로 묘사되었고, 그것으로 제법 화제가 되었던지라, 이제는 문명 게임 제작사에서도 간디의 이러한 폭력적인 이미지를 계속해서 가지고 가려는 듯하답니다.
컴퓨터 게임의 계산 오류 혹은 계산 착오오 같은 사소한 버그로 인해서 탄생해버린 "아주 폭력적인 간디"의 이미지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 것이 아닐까 하기도 하지요. "유혈사태"와 관련된 내용은 문명을 굳이 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씩은 들어본 내용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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