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에서 만난 다람쥐

창경궁에서 만난 다람쥐

우연히 창경궁 앞을 지나던 길에 창경궁 담벼락에 다람쥐 한 마리가 길가로 나와서 궁안으로 다시 들어가지도 못하고, 길가로 나가지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구석에 몰려서 여기로 갔다가 저기로 갔다가를 반복하면서 길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래서 지나는 길에 들고 있던 카메라로 최대한 가까이 가서 사진을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왜 동영상을 촬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서울 도심 한복판, 창경궁에서 우연히 만난 다람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다람쥐를 만날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는데요. 이렇게 다람쥐를 보게 되니, 괜히 반가웠습니다. 덕분에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도 했지요.

어쩔 줄 몰라하는 다람쥐의 귀여운 자태에 지나가는 시민들도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지나는 길에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뭇거리다가 다시 담벼락을 올라서 창경궁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내 자신이 돌아갈 길을 찾은 것인지, 창경궁 담벼락을 타고 다시 창경궁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답니다. 아무래도 길가보다는 창경궁 안이 더 안전할 것이니 잘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했답니다. 창경궁 안에는 청설모가 제법 있거든요.

창경궁 안으로 들어간 다람쥐가 천적인 청설모에게 당하지 않고 무사히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