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도전기 07 "無三亞…"

영어공부 도전기 07 "無三亞…"


영어공부 도전기 07 "無三亞…"

- 無三亞…

능을 치고 난 후, 20살이 되던 해, 많은 일이 일어났다.
물론, 그 대부분의 일들은 내게는 좋지 않은 것들이었는데, 덕분에 나는 아무 생각도 없었던 생전 처음듣는 이름의 전문대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거기서부터 꼬여버렸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거기서 만난 친구들은 나와 처지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렇게, 어쩌다 나온 단어가, "무삼아"라는 단어였는데,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이렇게 불렀다.

득점 인생
류 인생
류 인생

그렇게 무삼아의 약자라고 말이다.
사실 그랬다. 아무것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었고, 희망도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고…


이런 상황에서 군대를 지원했다. 주특기는 내가 공용화기병으로 지원을 하지도 않았는데, 가장 좋지 않은 주특기 중의 하나인 81M 박격포가 걸리게 되었다. 정말 지지리 복도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쩌다가 시작하게 된 영어공부, 이것만이 유일한 희망이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영어 하나라도 제대로 하면 막연히,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꼬였던 것 모두,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었다.

- 제자리 걸음

지만, 매일 반복되는 작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은 보이지 않았다.
매일매일 같은 것을 반복하니 지루함은 몰려왔는데, 기대한만큼의 실력 상승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 상황에서 이거라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랄까…
이런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내가 밖에 나가서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정신력 하나는 최고라는 군인인데… 이런 것도 못버텨 낸다면…

문득 그런 생각이 났다.
예전에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항상 해주던 이야기, 노력과 성취도의 그래프에 관한 이야기였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실력은 꾸준히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에 순간적으로 실력이 폭발한다는 내용이었다. 굳이 그래프의 모양으로 따지자면 직선을 그리며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형으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 직선의 어느 위치인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서 포기하면 무조건 내가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좀 더 버텨보기로 했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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