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김성근 '김성근이다' "감독으로 말할 수 없었던 못다한 인생 이야기"
한 때는 김성근이라는 감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김성근이라는 인물을 한 때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했다. 그가 이끄는 야구팀이 너무 "사기적일" 정도로 강했기때문이다. 그 때가 아마도 2007년에서 2010년 정도쯤 됐을 것 같은데, 4년동안 한국시리즈에 4번 진출해서 3번 우승, 1번 준우승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으니,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의 팬이 아닌 다른 팀의 팬으로서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항상 치밀한 야구를 우리들에게 보여주다보니, "정말 징하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기떄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김성근 감독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번 시즌부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팀인 "한화"라는 팀의 감독으로 활약하면서 팀을 완전히 바꿔놓았기떄문이다.
"김성근, 야신이라고 불리는 그..."
우리는 김성근 감독님을 흔히 "야신"이라고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야구에 한해서는 정말 "신"적일 정도로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니 말이다. 특히나 그가 대단한 것은 다른 대단한 감독들과는 달리 항상 약팀을 맡아서, 그 약팀을 엄청난 강팀으로 만들어 둔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에는 그가 "야구"에 한해서만은 정말 도를 틀 정도로 잘 알고 있어야만이 가능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즌에도 그가 맡은 한화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예전에 약팀인 태평양을 가지고 돌풍을 일으켰던 그, 그리고 또다른 약팀인 SK를 가지고 돌풍을 일으켰던 그가 이번 시즌에는 "한화"라는 만년 최약체 팀의 감독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혹자들은 "설마 김성근 감독이 이번에도 파장을 일으키겠어?"라는 그러한 생각을 가졌던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기억을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성근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한화라는 팀을 가지고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전까지의 한화라고 한다면, 시즌 승률 50%는 커녕, 30%정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승률을 보였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50%이상의 승률을 보여주면서 돌풍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가 맡은 팀은 돌풍을 일으킨다. 그것도... 마치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멋진 경기를 하면서..."
김성근 감독이 한화를 맡은 이후, 한화라는 팀은 완전히 변했다. 예전에는 지는 것이 익숙한 팀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었다. 예전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실책으로 인해 경기를 어이없기 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그러한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아니, 거기다가 이제는 경기를 쉽게 내주는 일도 거의 없다. 거의 매경기가 전력투구를 하는 한국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니 말이다. 불과 어제 있었던 삼성과의 경기가 그랬다. 4-4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9회에 1점을 짜내서 5-4로 역전을 시켜서 경기를 이기는 장면에서 예전의 한화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의 무엇이 약팀을 강팀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일까?"
오랜만에 합정역 카페거리에 있는 다산북카페를 방문했다. 생각해보니 한동안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있던 소인배닷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블로그 지인이 출판한 책을 받아보게 되면서 다시 한번 독서에 재미를 들리고 있는 그러한 모습이라고 할까? 아무튼 그러한 연유로 북카페에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방문을 했는데, 책을 골라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이 "김성근" 감독님이 직접 쓴 "김성근이다"라는 책이었다. 이 책에는 그의 야구 철학이 들어있는 모습이었는데, 약 200페이지 정도의 책을 읽어보다보니, 어떻게 그가 약팀을 강팀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에 관해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기성용의 발언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통해서 김성근 감독님이 어떻게 선수들을 대하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직접 김성근 감독님과 매일매일 훈련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감독님 특유의 무뚝뚝한 모습때문에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는 정말 진지하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버릴 선수가 하나도 없고, 그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서 멋진 선수로 키워내는 것에 주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동시에 리더로서 혼자서 외로움과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야구에 대한 진지함, 야구 뿐만 아니라 경영에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진지함."
비단 야구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진지한"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발전해나가는 것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근 감독님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프로야구 방송을 통해서 본 김성근 감독님의 모습에서는 항상 진지함을 볼 수 있었던 듯 하다. 그만큼 그는 야구에 있어서만큼은 진지함을 유지하는 선수이면서 감독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진지함은 비단 야구에서뿐만 아니라 "경영"에서도 이미 강조되고 있는 부분인데,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김성근 감독님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요건들을 상당히 많이 갖추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절실함, 그것이 드라마틱한 승부를 만든다."
요즘 한화 야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동안 야구 경기를 보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다시 김성근 감독님이 이끄는 한화 야구를 보니, 야구를 보는 재미가 살아나는 듯하다. 그의 경기가 재미있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기 떄문이다. 상대팀보다 전력이 부족하여, 열세인 상황에서도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는 한화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감동을 느낀다. 이러한 명승부를 만들어 내는 요인은 바로 "절실함", 절실함이 있어야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그가 책에서도 "절실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듯이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김성근 감독님이 2011년 SK감독직을 내려둔 직후에 쓴 책으로 보인다. 그래서 어찌보면 지금으로부터 꽤 과거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 철학이면서 인생 철학을 들춰보고 싶다면, 그리고 그것 뿐민이 아니라 김성근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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