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석 "마키아벨리의 토론 수업"

정의석 "마키아벨리의 토론 수업"


정의석 "마키아벨리의 토론 수업"


사회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경쟁과 권력, 그리고 견제 속에서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러한 부분이 과거에는 전쟁 혹은 혁명과 같은 부분으로 극단적으로 나타났다고 한다면, 현대사회에서는 그와 같이 격렬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견제와 균형이 공존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의석 작가의 책인 "마키아벨리의 토론 수업"은 이러한 부분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힘"과 "권력"은 어떻게 생성되었으며, 그 권력을 가진 자들과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들의 관계에 대해서 주목하면서, 그러한 현상 속에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에 관한 내용을 문답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론 수업이라는 이름을 가진 책인지라, 토론에 관한 내용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답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이 "토론 수업"이기에 이 책은 마치, "토론"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을 접하기 전에 제가 생각했던 내용도 바로 "토론의 기술" 혹은 "토론에 임하는 자세"와 같은 것들이었는데요.


하지만 재미있게도 책 속에서 드러난 내용은 그러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마치, 저자가 마키아밸리라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듯이, 그가 질문하고, 그가 답하는 형태로 "질문에 대한 답을 마키아밸리의 서적"에서 찾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요.



"마키아밸리의 로마서 논고를 바탕으로, 저자가 질문한 대답을 찾는 형식의 책"


이 책에서 차용하고 있는 형식은 바로 마치, 저자가 마키아밸리라는 사람과 직접 대화를 나누듯이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자가 가지는 질문을 마키아밸리에게 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마키아밸리의 저서 중의 하나인 "로마서 논고"에서 찾아보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형식을 빌린 것을 보니, 과거에 누가 한 이야기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해서 이러한 문구로 답했던 사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지요. 그러한 내용에 비추어본다면, 이 책은 재미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대화를 나눈 저자가 그것을 바탕으로 책을 썼고, 저는 그가 쓴 책을 통해서 그 저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니 말이죠. 마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형태라고 할까요? 그렇다면, 또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쓴 제 글을 읽고, 저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책에서는 로마서 논고를 바탕으로, 기득권과 비 기득권층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마키아밸리의 토론 수업"이라는 책에서는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점은 바로 현재 우리의 위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기득권"이냐, "비기득권"층이냐에 따라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전략에 대해서 풀어나가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요.


아무래도 "로마서 논고"에 기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는 책인지라, 다양한 인용이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마키아밸리 철학의 많은 부분이 인용된 것은 아니지만, 적절히 저자가 인용하고 싶을 때마다, 그리고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뒷받침하고 싶을 때마다 적절한 문구를 찾아서 소개하고 있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로마서 논고에서만 꼭 "인용"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근래에 일어났던 "서브프라임 위기", "브렉시트" 등의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사건을 책 속에서 소개하면서, 과거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마키아밸리"의 로마서 논고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현재와 동떨어져있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지요.



"리더의 위치에서, 그리고 조직원의 위치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 가장 관심 있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바로 "위치"에 따른 사람들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것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사례를 보여주면서, 현재 상태를 분석해보고 파악해가면서, 적절한 삶의 방식으로 맞추어 가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이미, 책에서도 언급이 되었듯이, 각자의 삶에는 각각의 고유한 가치가 있고, 어떠한 "강요"도 개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니 말이죠. 물론, 개인이 어떠한 사회에 속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강요는 개입이 될 것이지만 말입니다.


"마키아밸리"의 로마서 논고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고 하니, 마치 현대 사회와는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오히려 과거의 지식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를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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