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

공포 소설의 대가가 있습니다. "캐리(CARRIE)"를 시작으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작가이지요. 그가 글을 쓰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상당한 양의 책도 팔리기에 이렇게 "공포 소설의 대가"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는데요. 바로 "스티븐 킹(STEPHEN KING)"이라는 작가입니다.

이번에는 이 작가가 쓴 "공포 소설"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 아니라, 바로 "글"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 다룬 책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할 것입니다.

"스티븐 킹이 이야기하는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

이 책의 한글 번역 제목은 바로 "유혹하는 글쓰기"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원제목은 "ON WRITING"이지요. 그래서, 우리말로 번역이 되면서 조금 더 미사여구가 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ON WRITING" 보다는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제목이 조금 더 강렬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바로 "문장"을 쓰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따분한 "글쓰기" 방법론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고, 스티븐 킹의 일화를 함께 풀어내고 있는 책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다른 작문 관련 책보다는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핵심 내용"은 담고 있디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유혹하는 글쓰기 표지

"4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

이 책은 크게 4가지 부분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스티븐 킹이 작가가 되기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 부분, 두 번째는 창작에 필요한 자세와 기본적인 도구를 다루는 부분, 세 번째는 창작의 방법을 서술하고 있는 부분, 네 번재는 교통사고에 대한 내용과 그것으로 얻은 것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랍니다.

각각의 부분이 담고 있는 내용이 다른만큼, 그 톤도 상당히 다르답니다. 도입부의 "스티븐 킹"의 어린 시절의 일화와 처음으로 그의 글이 비싼 값에 팔리는 이야기에서는 전업작가로 거듭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엄청난 작가가 되어 있는 사람조차도 처음에는 아주 힘든 시간을 겨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보통 작가라고 하면 다른 일을 하지 않고, 글을 쓰는데만 열중할 것 같은 막연한 착각을 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아가는 작가는 거의 없다는 것이 핵심이라면 핵심일 것입니다. 약 5% 혹은 1%의 작가만이 그러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죠.

"문장을 어떻게 쓸까?"

이 책은 바로 동료 작가의 이러한 질문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도 문장에 대해서는 묻지 않더군요."라는 말을 듣고, 문장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글쓰기에 필요한 내용을 "목수의 연장통"에 비유하면서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책입니다. 목수가 어떤 작업을 하든 간에 항상 무거운 연장통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작가들도 그러한 것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죠.

"작가의 연장통에는 어떤 것이 들어갈까?"

작가의 연장통이라고 하면, 글을 쓰기 위한 도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물리적인 도구가 아니라, 추상적인 도구를 가리킵니다. 1층에는 무엇이 들어가고, 2층에는 무엇이 들어가고... 하는 내용을 풀어내고 있는데요. 간단하게 풀어보면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작가의 연장통"

1층 : 낱말 / 문법

2층 : 문단 구조

3층 : 진짜 소재

이렇게 한층 한층에 필요한 요소들을 가지고 책에서 풀어나가고 있답니다. 물론, 어떤 문장이 좋다는 것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을 것이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 좋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낱말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어휘력이 풍부한 것이 좋을 것이지만, 어휘력이 풍부하지 않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문법에 관하여..."

그중에서 특히, 문법에 대해서 조금 더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원칙이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이 볼 수 있답니다.

1. 수동태보다는 능동태를 써라.

2. 독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라.

3. 부사는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4. 이상한 동사보다는 "기본 동사" 위주로 사용하리. (GRATE / GASPED 대신에 SAID를 쓰는 것 등)

5. 소유격 뒤에는 무조건 'S를 사용하라.

6. 중요한 것은 문장 가장 마지막에 배치하라.

이렇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문단 구조" 역시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풀어냈는데요. 낱말이 모여서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여서 문단이 되는 것이지만, 이것을 깔끔하게 정렬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수정본 = 초고 - 10%"

그리고, 원고를 수정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글을 쓸 때는 문을 닫고 쓰고, 글을 쓰고 수정을 할 때는 문을 열고 하라는 충고가 있었는데요. 글을 쓸 때는 글에 집중해서 쓴 다음, 수정을 하고 퇴고를 할 때는 독자의 입장에서, 열어두고 하라는 것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수정본은 "초고"에서 10% 정도를 덜어내는 것이 좋다고 하지요. 이렇게 적당히 불필요한 내용의 글을 덜어내게 되면, 진행 속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설이란, 땅 속의 화석이 발굴되는 것과 유사하다."

창작론에 대해서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소설이란, 땅속에 있는 화석이 작가에 의해서 발굴되는 것과 유사하다."라고 말이죠.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작가가 쓰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존에 있던 것을 먼저 발굴하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라고 하는데, 참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가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지요.

형편없는 작가가 괜찮은 작가가 될 수는 없다.

훌륭한 작가가 위대한 작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괜찮은 작가가 훌륭한 작가가 될 수는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괜찮은 작가가 노력을 하고 시간을 쏟으면 위대한 작가가 될 수는 없을지언정, 훌륭한 작가는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그리고 그러한 훈련과 노력은 바로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에서 나온다고 하지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낸 작가, 스티븐 킹의 "문장"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배울 점이 많은 내용의 책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