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송병석과 아이들 사건"
스타크래프트가 한창 인기를 끌면서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는 게임이 드디어 "스포츠"로 인정을 받기 시작하는 무렵이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에 힘입어, 그에 맞는 대회가 생겨나고, 전문적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영입해서 프로구단이 생겨나기도 했던 시기였지요.
하지만, 여전히 초창기였기에 지금처럼 "게임"이 '이스포츠"로 완전히 뿌리를 내린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이제 그런 분위기가 막 시작되는 시기였지요.
"이스포츠의 중심에 있었던 임요환 선수"
우리나라 이스포츠의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이 선수를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이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이기 때문인데요. 그 선수는 바로 "임요환 선수"입니다. 임요환 선수는 스타리그 초창기, 멋진 모습과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스타크래프트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온게임넷에서 방영된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와 "코카콜라배 스타리그"를 통해서였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각각 결승전에서 "장진남" 선수와 "홍진호"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었지요.
△ 송병석 선수
"임요환 선수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 임요환 선수를 비난했던 4명의 선수들"
임요환 선수가 이렇게 선수로서 엄청난 인지도를 얻기 전에도 여전히 그를 비판하는 선수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당시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가 "정석"이라는 플레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플레이였고, (물론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전략으로 주로 승부를 걸어왔습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몇몇의 선수들이 임요환 선수를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공개적으로 비난한 사건이지요.
그 선수들은 "송병석" 선수와 김동수, 강도경, 김갑용 선수들이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송병석 선수를 중심으로 임요환 선수를 비난했습니다.
"이름하여 송병석과 아이들 사건"
송병석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큰 사건은 바로 "임요환 선수"가 김동수 선수를 상대로 센터 투배럭이라는 전략을 사용해서 이긴 사건이었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김동수 선수를 상대로 변칙적인 전략을 사용해서 승리를 취하자, 송병석은 이에 대해서 "임요환은 실력으로 안되니까 변칙을 쓰는 선수"라고 욕을 섞은 비난을 했고, 여기에 김동수와 강도경과 일부 팬들이 그의 발언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전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인터넷에서 보다 더 심각해지자, 임요환 선수는 아래와 같은 문구를 남겼는데요. 이렇게 사건은 우선 일단락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로게이머 임요환입니다. ^^;;
요 며칠간 제 이름이 좋지 않게 나돌고 있는데.. 일단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어서 팬 여러분과 스타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하 프로게이머를 선수로 지칭하겠습니다. 겜큐 게시판에서 벌어졌던 송병석 선수와 일부 팬분들과의 설전을 전해 듣고 직접 또 보고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논쟁의 촉발은 저의 변칙 플레이였기 때문이니까요. 사실 현재 프로게이머들은 다 한치의 오차도 용납 않는 최고수급들이고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상식을 깨는 허를 찌른 수도 개발해야 하구요. 그래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저의 그 점이 일부 상대에게는 못마땅하게 비칠 수는 있었겠지요.
그런데 일부 팬분들이 결론지으시는 송병석 선수의 글귀절 해석부분은 송선수의 본의가 아니었을 것이고 그렇게 또 저는 믿고 싶습니다. 또 송병석 선수를 편든(?)것으로 되어있는 몇몇 유명선수들.. 본의가 아니라고 여기고, 다만 송병석 선수가 혼자 팬분들에게 깨지는게 안타까운 마음에 약간 흥분이 가미되어 그랬으리라 냉정하게 이해도 해봅니다. 이번의 논쟁은 사소한 것때문에 시작되었고 서로 모두에게 이익없는 상처뿐인 결과만 낳았습니다.
어찌되었건 다 제가 주위사람들에게 평소 원하든 원치않든,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그런 언행을 하지 않았나 스스로 반성하고 조심해지려 합니다. 가림토스나 HOT486이나 다 아는 형들이고 동생들인데,또 좋은 사람들 인데 저한테 악의를 품고 그런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말.......마음에 묻어두고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 아직 중요한 겜이 많이 남아있는데 그냥cafe.daum.net/yohwanfan 에나 오셔서 글이라도 남겨주세요. 유머면 더욱 좋구요. 지금 이 시점에서 한번 기분좋게 웃어보고나 싶네요.
△ 2001년 SKY배 스타리그 개막전 "임요환 VS 조창우"
"임요환 선수의 귀맵 사건?"
하지만, 이후 2001년 SKY배 온게임넷 개막전에서 임요환 선수가 조창우 선수를 상대로 신들린 듯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송병석과 아이들 사건은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게 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송병석 씨가 싸이월드에 임요환 선수가 귀맵을 사용해서, 조창우 선수의 "스탑러커"를 파악했고, 그로 인해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주장한 것이지요.
물론, 이 글귀가 올라간 시기는 이 사건이 있은 뒤 몇 년 뒤에 올라갔었는데요. 덕분에 당시 임요환 선수의 경기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 2004년 임요환 선수를 비난했던 송병석 선수의 글
"2004년 마지막으로 스타리그에 도전했던 송병석"
송병석 선수는 이렇게 인터넷에서는 "임요환 선수"를 비판한 것으로 큰 유명세를 탔었는데요. 하지만, 실제 송병석 선수는 임요환 선수에 비해서 게이머로서 이룬 것은 상당히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게이머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2004년 마지막으로 스타리그 진출의 희망을 갖게 됩니다. 2004년에 이재항 선수를 누르면서 듀얼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이 상황에서 그는 "스타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면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듀얼토너먼트 1경기에서 그는 이윤열 선수를 만났는데, 이윤열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이후, 승자전에서 변은종 선수를 맞아서 분투했으나, 결국 패하고 마는데요. 다시 최종전에서 만난 이윤열 선수를 상대로 선전하지만, 결국 이윤열 선수의 벽을 넘지 못하게 됩니다. 1승 2패로 피시방으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다음 챌린지리그의 승자전에서 김근백 선수를 만나서 패하고, 결국 최종전에서 변형태 선수에게 2-1로 지게 되는데요. 그렇게 결국 그의 "스타리그" 진출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가 스타리그에 진출해서 임요환 선수와 일전을 겨루는 것을 기대했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결국 그 매치가 성사되지 못했는데요. 여러모로, 스타리그 외적으로 많은 이슈를 남겼던 "송병석" 선수였지만, 동시에 안타까움도 남긴 선수가 아니었나 합니다. 프로선수라면, 실력으로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좋았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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