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도전기 16 "긴 여정, 그리고 전역"

영어공부 도전기 16 "긴 여정, 그리고 전역"

- 다시 GOP…

2006년 3월 4일, 군생활을 2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 다시 GOP로 들어오게 되었다.
벌써 부대교대를 3번이나 했고, 당분간 전역을 하기 전까지는 부대교대를 할 일이 없게 되었다.
이제, 내 군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곳이 정해진 것이다.

전역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이제부터는…
슬슬 다시 공부를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온다.
상대적으로 예비대대 주둔지에서 머무는 동안은 다른 쓸데없는 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들어온 소초에서는 딱히 마음놓고 공부를 할만한 공간이 없었다.
그만큼 조용히 공부할만한 공간이 없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런지 예전 처음에 공부를 시작했을 때와 같은 그런 열정은 이미 사라져버렸다…

- 전역…

2006년 4월 27일…
길었던 군생활이 끝이 났다.
전역하기 전, 마지막 병장정기 휴가를 떠났다.

이제, 휴가를 다녀온 후, 딱 하룻밤만 부대에서 자고나면 전역을 하는 것이다.

길고 긴 군생활이 끝나고 다시 사회로 돌아온다는 생각을 하니, 모든 것이 새롭다.
컴퓨터, 인터넷 같은 것들도 군대에서는 접할 수 없는 것들이었기에, 다시 적응을 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

가장 난감했던 것은, 군대에서 그나마 영어공부는 조금씩 하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뭘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예전에 1년동안 다녔던 학교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 마음에 들어서 간 것도 아니었고…
좋은 학교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생각을 했던 것은, 우선 공장에라도 들어가서 돈을 모아서,
그 모은 돈으로 다시 공부를 해서 수능을 쳐보려는 생각이었는데…
그것도 쉽지는 않았다.

이런 생각을 형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아무래도 내가 수학을 잘 못하다보니, 수능은 무리인 것 같고, 수학이 들어가지 않는 시험인 공무원 공부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내게 제안을 했다.

아무래도, 공부를 하는 편이 더 좋았던 나는… 그 말을 따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