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The Clerk's tale)"

켄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The Clerk's tale)"


켄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The Clerk's tale)"

켄터베리 이야기에 관한 포스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2012/03/05 - 켄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의 배경 "중세영국 시대와 시대상" "이야기를 보기에 앞서..."
2012/03/07 - 켄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General Prologue"
2012/03/08 - 켄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기사의 이야기(The Knight's Tale)" "순례자들의 첫번째 이야기"
2012/03/09 - 켄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The Miller's Tale)" "빅뱅이론 에피소드에도 나왔던 가장 지저분한 이야기"
2012/03/10 - 켄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장원청지기의 이야기(The Reeve's Tale)"
2012/03/12 - 켄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바쓰 여장부의 이야기(The Wife of Bath's tale) 프롤로그"
2012/03/13 - 켄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바쓰 여장부의 이야기(The Wife of Bath's tale)" "여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캔터베리 이야기에 관한 포스팅이 점점 쌓여가는 듯 합니다.
계속해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도록 할게요.
바쓰 여장부의 이야기가 끝나고, 이야기의 진행을 맡은 여관 주인은 옥스퍼드 서생에게 이야기를 권합니다.
옥스퍼드 서생은 사회자의 말에 순종하며 이야기를 시작을 하게 됩니다.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는... 데카메론을 변안한 이야기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도 역시 "기사의 이야기"와 같이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서 가져온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탈리아 산문이었던 데카메론을 Petranch라는 작가가 라틴 산문으로 번역을 했는데요.
이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는 라틴 산문으로 번역된 내용을 다시 중세 영어로 변역을 했습니다.
이러한 번역과정에서 원래는 산문이었던 것이, 이번에는 운문으로 바뀌게 되었구요.

결국 최초에는 산문으로 쓰여진 이야기가, 켄터베리 이야기에서는 운문으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이 켄터베리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시"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시의 형식이 갑자기 바뀐다!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의 형식은 갑자기 바뀝니다.
켄터베리 이야기의 대부분의 형식은 기본적으로 Heroic Couplet으로 쓰여져있는데요.
하지만, 옥스퍼드 서생에서는 갑자기 "Stanza"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이 "스텐자"는 우리나라 시의 "연"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텐데요.

라임과 메터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2012/03/03 - 영미시의 기본 "메터(Meter)란?" "아이엠빅 펜터메터(iambic pentameter)란?"
2012/03/04 - 영미시의 기본 "라임(Rhyme)이란?"


이 시에서 Stanza는 총 7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라임은, "ABABBCC"로 형성이 되어 있는데요.
이야기의 첫번째 연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Upon the western shores of Italy
Where Monte Viso liifts into the cold,
There lies a plain of rich fertility
With many a town and tower to behold,
Built by their forefathers in days of old,
And other lovely things to see in legion.
Saluzzo it is called, this splendid region.

이탈리아의 서쪽,
황량하고 차가운 비소산 산자락
아래에 풍성하고 비옥한 평야가 있었다
그곳에서는 옛 선조들이 세웠던 많은 탑과 성읍을 볼 수 있었고
또 많은 아름다운 절경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장려한 지역은 살루쪼라 불렸다.

한번 보시면, 라임이 ABABBCC로 형성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7줄로 Stanza가 형성이 되고 라임이 형성되는 것을 "Rhyme Royal"이라고 합니다.
가장 좋은 의미를 가진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PART 1>

옛날 이탈리아의 서쪽에... 아주 비옥한 곳이 있었습니다.
월터(Walter)라는 후작(Marquius)이 있었는데요. 그는 롬바르디의 가장 고귀한 가문의 출신이었으며, 자신의 영토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아주 사려깊은 자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사람들은 그를 추앙했을 것이구요.

하지만, 월터(Walter)는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을 만한 두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 중 가장 문제거리는 바로, 그가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다못한 사람들은 그에게 결혼을 하라고 탄원을 했고, 결국... 그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결혼 날짜를 고려하게 됩니다.

<PART 2>

영주가 결혼준비를 하고 있는 궁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 촌락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극심하게 가난한 자가 있었는데, "자니쿨라"라고 불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리셀다"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고 하네요. 덕으로도 모자람이 없었고, 아름다움으로도 모자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월터가 사냥을 오고 가는 길에 그리셀다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는 그리셀다를 신부로 맞이할 것을 결심하게 됩니다.
혼례 날짜가 다가오고, 혼례 당일, 월터는 그리셀다를 찾아가서 부친이 어디 계시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나서, 부친인 자니쿨라에게 자신이 그리셀다와 결혼을 해도 되겠냐는 허락을 받아냅니다.
그리셀다는 물론, 적잖은 충격을 받았겠지만, 월터의 뜻을 거역하지 않고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결혼 후, 사람들은 그리셀다의 현명함에 반하게 되고, 사람들의 추앙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결혼하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딸을 출산하게 되구요.

<PART 3>

갑자기 월터의 마음에 그리셀다의 지조를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그는 계획을 짜는데요. 자신의 하인을 시켜 그리셀다와 자신의 사이에서 나온 딸을 빼앗아 볼로냐에 있는 자신의 동생에게 보내 버리도록 합니다.
물론 그 하인은 그리셀다가 모르는 하인으로 골랐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셀다의 지조는 끄떡없었습니다.

<PART 4>

세월이 흐르고, 이번에 그리셀다는 아들을 출산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다시 월터의 마음에 그리셀다의 지조를 테스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오는데요.
이번에도 하인을 시켜 그리셀다로부터 아들을 뺐은 뒤 자신의 동생에게 보내버리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조를 지키는 그리셀다를 보고 월터는 입가에 미소를 짓습니다.
하지만, 이 때부터 월터의 불명예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월터와 그리셀다 사이에서 나온 딸이 12세가 되었을 때, 월터는 자신의 계획을 계속해서 실행합니다.
하인을 시켜 교황에게서 자신의 재혼을 허락한다는 교서를 어떻게 해서든지 만들어 오라고 지시하는데요.
결국 교서를 만들어서 오고... 교황이 월터의 재혼을 허락한다는 교서를 퍼트립니다.
그리고 그 결혼할 상대는 바로 자신과 그리셀다의 사이에서 나온 딸이 그 상대가 되구요.

<PART 5>

월터는 재혼을 위해서 그리셀다를 궁궐에서 내쫓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셀다는, 지조를 지킵니다.

<PART 6>

볼로냐로 보내졌던 그리셀다의 딸과 아들이 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월터는 그리셀다를 다시 궁궐로 불러, 이것저것 허드렛일을 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들과 딸이 도착을 했을 때, 월터는 그리셀다에게 자신의 결혼상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그리셀다는... 여전히 지조를 지키는 발언을 하지요.
드디어 여기에서 월터의 시험은 끝이 납니다.
여태까지 모든 것이 그리셀다의 지조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그리셀다는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월터와 그리셀다는 오랫동안 무한한 번영 속에서 화평과 평화를 누렸다고 하네요.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가 끝나고...
초서의 맺음말(Chaucer's evnoy to the Clerk's tale)...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가 끝나고 초서가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에 대한 맺음말을 합니다.
여기에서 자세히 봐야할 부분이 바로, 위에서 언급하고 지나갔던 "Stanza"부분인데요.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의 경우에는 7줄을 갖춘 Rhyme Royal이었지만, 여기에서는 한줄이 제외된 6줄로 구성되어 있는 Stanza로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맺음말은... 바쓰 여장부에게 하는 말인데요.
은근 슬쩍, 바쓰 여장부를, 요즘 말로 속칭 까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렇게 은근히 한줄을 빼먹으면서, 바쓰 여장부의 이야기를 덜 고귀하게 만드는 초서의 센스가 눈에 띕니다.
초서의 맺음말 가장 처음 부분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Griselda and her patience both are dead
And buried in some far Italian vale.
So let it then in open court be said,
Husbands, be not so hardy as to assail
The patience of your wives in hope to find
Griseldas, for you certainly will fail.

그리셀다는 죽었고 그녀의 인내 도한 더 이상 볼 수 없도다.
둘 다 이 세상에서 사라져 이탈리아의 땅에 묻혀 있노라.
그러니 나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외치노라.
결혼한 남자들이여, 그리셀다와 같은 충정과 순종을 찾기 위해서
그대들의 아내를 시험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지어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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