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십육계 줄행랑? "36계 병법서"
삼십육계 줄행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답이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면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말인데요. 이 말은 "36가지의 계책"을 정리해놓은 병법서인 "삼십육계"에서 나온 말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삼십육계에는 정작 이 "줄행랑"이라는 계책은 없다는 것이지요. 비슷한 것이 있긴 합니다. 바로 "주위상계"라는 계책으로 "답이 보이지 않을 때는 도망가라"는 계책이지요. 하지만, 줄행랑의 경우에는 마치, 앞뒤 재지 않고 도망가라는 느낌이 강하기에 어감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답니다.
"병법에 관한 36가지의 계책을 정리해 놓은 병법서, 36계"
삼십육계는 병법에 관한 36가지의 책략을 정리해놓은 병법서입니다. 이는 일종의 한자성어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6가지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6가지씩 소개를 하고 있어서, 병법서에 소개되어 있는 책략을 모두 합치면 36가지의 책략이 되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그래서, 이 병법서의 이름이 36계이기도 하지요.
삼십육계의 저자는 남조 송의 명장인 "단도제(檀道濟)"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이 병법서는 단공삼십육계(檀公三十六計)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36계에는 총 6가지의 상황에 맞는 전략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6가지의 상황은 아래와 같은데요.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각 상황별로 6개의 작전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1. 승전계 : 전쟁에서 적을 압도하는 상황
2. 적전계 : 전쟁에서 적과 아군의 세력이 비슷할 때, 적을 무너뜨리는 책략
3. 공전계 : 전쟁에서 적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책략
4. 혼전계 : 전쟁에서 적이 혼란할 때 사용하는 책략
5. 병전계 : 전쟁에서 적을 밀어낼 때 사용하는 책략
6. 패전계 : 전쟁에서 지고 있을 때 사용하는 책략
이렇게 6가지의 상황에 따라서 각각 다른 전략이 소개되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소개되어 있는 6가지의 전략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지요.
"승전계(勝戰計)의 6가지 전략"
만천과해(瞞天過海) :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넌다. 상대의 시야에서 벗어난다.
위위구조(圍魏救趙) :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한다. 전국시대에 위니라의 공격을 받은 조나라가 제나라에 구원을 요청하자, 손빈이 위나라의 수도를 공격하여, 전면전을 펼치지 않고 조나라를 구한 것에서 유래했다.
차도살인(借刀殺人) : 남의 칼을 빌어서 사람을 죽인다. 직접 싸우지 않고, 타인을 이용해서 공격하는 방법
이일대로(以逸待勞) : 잘 쉬고 지친 적과 싸운다. 상대가 공격하다 지치기를 기다렸다가 싸운다.
진화타겁(趁火打劫) : 불이 난 틈에 때려잡는다. 기회가 오면 재빨리 공격하라.
성동격서(聲東擊西) : 소리는 동쪽에 내고, 서쪽을 때린다.
"적전계(敵戰計)의 6가지 전략"
무중생유(無中生有) :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없어도 있는 척을 하라.
암도진창(暗渡陳倉) : 은밀히 진창을 건넌다. 유방이 삼진을 공격하러 나갈 때, 한신은 번쾌에게 잔도를 복구하라고 으름장을 놓고, 정작 자신은 후방으로 삼진을 공격해서 상대를 격파했다.
격안관화(隔岸觀火) : 적에게 내분이 일어나면 끼어들지 말고, 지켜보라.
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을 감춘다. 비장의 무기는 숨겨라.
이대도강(李代桃畺) :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 대신에 쓰러진다. 작은 손실을 역이용해 큰 승리를 노려라.
순수견양(順手牽羊) : 기회를 틈타 양을 슬쩍한다. 작은 이익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 신삼국지 드라마 속의 제갈량
"공전계(攻戰計)의 6가지 전략"
타초경사(打草驚蛇) : 풀을 때려 뱀을 놀라게 한다. 가벼운 도발이나 간단한 미끼로 상대방의 본색이 드러나게 하라. 가볍게 경고하여 상대에게 겁을 주어서 도망가게 하거나 공포감을 느끼게 하라.
차시환혼(借尸還魂) : 남의 시체를 빌려 영혼을 부른다.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용해서 원하는 바를 쟁취하라.
조호이산(調虎離山) : 상대방이 유리한 지형에 있으면 유리한 지형 밖으로 끌어내라.
욕금고종(欲擒故縱) : 얻기 위해서 일부러 풀어준다. 상대가 최후의 저항을 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외통수로 모는 것을 금하는 전략
포전인옥(抛塼引玉) : 벽돌을 던져서 옥을 얻는다. 작은 것을 미끼로 써서 큰 것을 노려라.
금적금왕(擒賊擒王) :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는다.
"혼전계(混戰計)의 6가지 전략"
부저추신(釜低抽薪) :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꺼낸다. 상대방의 근본이 되는 취약점을 공격하라.
혼수탁어(混水濁魚) : 물을 휘저어 탁하게 만들고 고기를 잡는다. 혼란에 빠뜨린 뒤 공격하라.
금선탈각(金蟬脫殼) : 매미가 허물을 벗는다. 당면한 위기를 모면한다.
관문착적(關門捉賊) : 문을 잠그고 도적을 잡는다. 적을 포위하여 길을 막고 공격하라.
원교근공(遠交近攻) : 먼 나라와 사귀고 이웃 나라를 공격한다. 가까운 적부터 상대하라.
가도멸괵(假途滅虢) :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하다. 진나라 때 순식이 길을 빌려서 괵나라를 멸한 것에서 유래했다.
"병전계(幷戰計)의 6가지 전략"
투량환주(偸梁換柱) : 대들보를 빼돌려 기둥과 바꿔 친다. 적이 아군의 주력을 눈치채지 못하게 뒤바꿔 약점을 찔러라.
지상매괴(指桑罵槐) :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화나무를 욕한다. 적의 동맹을 뜨끔하게 만들어라. 영고숙이 정장공의 불효를 지적하기 위해서 올뺴기를 욕한 설화와 우맹이 초장왕을 깨우치기 위해 뽕나무로 연극을 한 것이 유명한 사례
가치부전(假痴不癲) : 어리석은 척하되, 정말로 미치지는 않는다.
상옥추제(上屋抽梯) : 지붕 위에 유인하여 두고 사다리를 치운다.
수상개화(樹上開花) : 나무에 엉터리 꽃이 피게 한다. 일부러 세력을 크게 부풀려 적을 물러나게 한다.
반객위주(反客爲主) : 손님이 되려 주인이 된다. 상대와 진영을 바꾼다.
△ 신삼국지 드라마 속의 조조
"패전계(敗戰計)의 6가지 전략"
미인계(美人計) : 미녀를 이용해서 적을 대하는 전략
공성계(空城計) : 성을 비우는 전략, 본진을 비워 뒤를 공격하는 전략으로 아군의 전력을 고의로 약한 척 위장해 적군을 끌어들여 포위 섬멸하는 전략 혹은 병력이 부족하여 성을 방어하기 힘든 경우, 매복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여 상대로 하여금 의심하도록 만드는 전략
반간계(反間計) : 서로 반목하게 만드는 계략. 항우와 범증의 사이를 갈라놓아 초나라의 능력을 꺾은 진평의 사례가 있다.
고육계(苦肉計) : 자신을 희생하는 전략으로, 삼국지연의에서는 황개와 주유가 짜고 조조를 속인 작전이 유명하다.
연환계(蓮環計) : 여러 계략을 사슬로 묶듯 연결하여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을 도모하는 전략
주위상계(走爲上計) : 상황이 좋지 않으면 도망가라. (36계 줄행랑의 기원)
이렇게 정리를 해볼 수 있답니다. 여기까지,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36가지 전략을 엮은 "삼십육계"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이는 현대에서는 사회생활, 혹은 직장생활과 같은 곳에서도 응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는 전쟁의 시대가 지나고 평화의 시대가 오니, 직접적으로 두 나라의 군대가 맞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여기까지, 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삼십육계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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