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5 "대구 동아백화점 스타대회"

타산지석 5 "대구 동아백화점 스타대회"


타산지석 5 "대구 동아백화점 스타대회"


2000년 고등학교 1학년 여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가 확정이 되었다. 동아쇼핑에서 이 대회 개최 기념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주최를 하게 되었는데, 나도 우연히 그 소식을 듣게 되었고, 참가를 하게 되었다.


상당히 큰 규모의 대회였기 때문에, 예선 참가자가 500명을 훌쩍 넘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예선만 해도, 거의 일주일 이상 치러졌으니 말이다. 예선 1차전을 통과하고, 다음 예선 날짜와 시간을 알아보았다.


"아뿔싸!"


다음 경기 시간이, 학교 수업시간과 겹치는 것이었다. 5-6교시 수업을 빠져야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차마 무단결석을 할 용기는 없고, 조심스럽게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서 말씀을 드렸다.


"본선까지 올라갈 자신 있어?"

"네, 있습니다."

"그래? 그럼… 일단 한번 해보고, 결석처리는 병결로 하는 걸로 한번 해보자."

"감사합니다."


그렇게, 당당하게 수업에 빠질 수 있었고, 그 시간에 예선전에 참가했던 나는 고등학교에서 개근상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32강 본선 진출"


아무튼, 치열한 예선전 끝에, 32강 본선까지 아무런 위험 없이 가볍게 돌파를 하게 되었고, 결승까지 단 4 경기만 남겨두게 되었다. 본선 경기는 다행스럽게도 일요일에 개최되게 되었다. 덕분에 이번에는 아쉬운 소리를 듣지 않고 출전을 할 수 있었다.


32강전, 승리

16강전, 승리

8강까지 진출을 하게 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8강에 간단하게 선착을 하고, 오전 경기가 종료가 되었다. 이때부터는 잠시 쉬었다가 오후에 경기를 다시 재개하게 되었는데, 마땅히 어디 가서 시간을 때우고 있을 곳도 없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몸은 이미 다 식은 상황…


다시 오후 경기가 재개되었다. 이제는 최종 8인만이 남은 상황이 되었다. 시작을 할 때만 해도 무려 5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지원을 했었는데, 단 8명만이 남은 것이다.


기다리던 8강전 경기가 시작이 되었다. 내 종족은 테란, 상대의 종족은 저그였다. 맵은 '로스트템플'이라는 당시에는 스타크래프트 국민맵이라고 불리는 맵이었는데, 로스트템플이라는 맵은 6시 자리가 가장 불리한 자리였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이 많았기 때문인데, 가장 기본적으로는 자원 채취가 가장 느리다는 단점이 있는 자리였다.


△ 8강에 그치고 말았던 동아백화점 스타크래프트 대회


운이 좋지 않게도, 제발 나오지 않았으면 했던 로스트템플 6시 위치가 내게 배정이 되었고, 이번에도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초반부터 실수를 하기 시작했다. 긴장이 계속되니 게임을 빨리 끝내버리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조급한 마음은 경기를 그르치기 마련이다.


마음이 조급하다 보니, 상대의 1회성 전략인 일명 "3cm 러커 드롭" 공격에 당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경기가 종료되었다.


최종 성적 8강, 공동 5위, 상금 20만 원에 그치고 말았다.


소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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