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서평 · 2013. 5. 28. 08:00
박향 '에메랄드 궁' "제9회 세계문학상 대상작"
박향 '에메랄드 궁' "제9회 세계문학상 대상작" 겨울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봄, 여름 내내 열심히 피워왔던 잎을, 스스로 떨어뜨려야 한다.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 삶을 연장하기 위해서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 몸의 일부를 살아남기 위해서 떼어내야 한다는 것, 슬픈 일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 그것이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서 살아가기 위한 숙명이 아니겠는가, 그 파릇파릇한 잎을 떼어내는 나무의 마음은 어떨까... 에메랄드 궁이라는 소설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이다. 자연 속의 식물도 감정이 있다면, 제 몸의 일부를 떼어 낸다는 것이 슬플진데, 사람의 마음은 오죽할까 싶다.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몸에서 나온 자식을 버려야 하는 부모의 심정이란... 나는 다행히 아직 그런 일을 겪어보지..